61일간 나를 인터뷰하다 - Day.14

Day. 14

by 젤리명은
Q. 만약 당신의 삶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면 꼭 해야 할 다섯 가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6개월이란 시간이 죽음을 앞두고 여생을 정리하기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시간인 것 같아요. 우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줄 선물들을 살 것 같아요. 선물과 함께 건네줄 편지도 쓸 거고요. 그게 저에 대한 마지막 기억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선물을 주고 슬퍼하지 않고 평범한 일상을 보낼 것 같아요. 다음엔 제일 예쁘게 꾸미고 영정사진을 찍을 거예요.


그리고 제가 죽고 나서 남겨질 개인정보들에 대해 미리 정리를 좀 해야 할 것 같아서 저에 대한 기억을 하고 싶어 할 가족이나 지인들을 위해서 SNS에 사진 몇 장만 남겨놓고 모든 디지털 기기의 저의 기록을 삭제하고 가족에게만 SNS 비밀번호를 따로 남겨둘 것 같아요. 그리고 저와 관련된 물건들을 차근차근 모두 버려야 할 것 같아요. 사람이 죽고 나면 남겨진 사람들이 제일 고통스러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죽은 자의 물건은 없는 게 좋은 것 같아서 미리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막상 이렇게 죽음을 앞뒀다고 가정하고 써 내려가니 조금 슬퍼지네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야겠어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슬퍼하지 않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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