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일간 나를 인터뷰하다 - Day.23

Day. 23

by 젤리명은

Q. 당신이 지금까지 봐온 장면 중 가장 ‘낭만적인 모습’은 무엇인가요?


A. 제가 한창 회사생활을 하면서 번아웃에 빠졌을 때, 저에게 가장 힘이 되어준 사람이 저에게 책을 선물해줬던 게 기억에 남네요. 정영욱 저자의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아, 나는 단지 이 말을 하고 싶었다. 버텨내느라 오늘도 참 애썼다. 살아내느라, 사랑하느라, 그리고 상처받느라 무던히도 말이다. 그것으로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참 별것 없는 사람이라서 다른 말을 할 수는 없겠다. 당신보다 잘난 것이 하나라도 없는 사람이라 대신 살아줄 수도 없겠다.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조언 또한 해줄 수 없겠다. 그렇지만 나도 애써 살아내었기에 참 애썼다고 말할 수는 있겠다 생각하였다. 오늘도 어떤 것으로부터 어떤 삶으로부터 어떤 슬픔으로부터 참 애썼다. 그것이면 된다. 그것으로 되었다.’라는 구절을 읽는 순간 눈앞이 뿌옇게 되어 더는 책을 읽을 수가 없었어요. 그저 현재 제 마음을 다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또 본인도 버텨내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져서 그냥 위안이 되었어요. 말이 아닌 책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전해 받았을 때 그 모습이 참 낭만적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누군가가 힘들고 지칠 때 그렇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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