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책을 내기 위한 새 연재(1)
잘 읽히는 글을 쓰려면
1. 구어체로 쓰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 주일한국문화원(원장 공형식)과 함께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해 3월 18일(화)부터 4월 2일(수)까지 일본 도쿄에 있는 주일한국문화원에서 한일 전통문화 교류 행사, ‘전통의 손길, 오늘의 만남’을 개최한다.(문체부 2025년 3월 18일 보도자료)
문체부 보도자료이다. 문서 작성에 쓰이는 문어체로 된 글이다. 이 글을 구어체로 이렇게 손을 봤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 유인촌)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3월 18일~4월 2일 일본 도쿄의 주일한국문화원에서 한일 전통문화 교류 행사를 연다. ‘전통의 손길, 오늘의 만남’이라고 이름 지은 이 행사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 주일한국문화원(원장 공형식)이 함께 마련했다.
우선 네 줄짜리 긴 문장을 두 개로 토막냈다. 그러느라 공동 주최 단체들을 분리해 둘째 문장으로 이사시켰다. 그리고 구어적으로 글을 다듬었다.
글은 말과 어떻게 달라야 할까? 호모 사피엔스는 스토리텔러다. 아침에 출근하면 옆자리 동료에게 간밤에 있었던 일을 술술 풀어낸다. 그런데 똑같은 이야기를 글로 써 보라고 하면 경직된다. 갑자기 ‘존재한다’ 같은 문어를 구사한다. “그런 사람도 존재한다”는 식으로 말하면 얼마나 재수없겠는가?
글은 말과 분명 달라야 한다. 문어를 쓰라는 게 아니다. 되도록 구어적으로, 입말로 써야 한다. 그럼 글은 말과 어떻게 달라야 할까? 더 논리적이라야 한다. 말을 할 땐 표정, 손짓, 억양, 속도 등의 비언어적 요소를 보조수단으로 쓸 수 있다. 그래서 문장이 완벽하지 않고 글이 다소 논리적이지 않더라도 상대방이 말뜻을 알아들을 수 있다. 또 듣는 사람이 바로 반응하기에 필요하면 부연 설명을 덧붙일 수도 있다.
그러나 글은 오로지 텍스트다. 콘텍스트도 텍스트에 담아야 한다. 그래서 글 문장은 뜻이 명확하고 논리가 정연해야 한다. 정확한 단어를 고르고 구성을 더 치밀하게 해야 한다.
글은 늘 1 대 1 커뮤니케이션이다. 독자는 혼자서 읽고 스스로 뜻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글을 쓸 땐 글에 담는 정보와 지식, 스토리가 스스로 완결성을 지니도록 해야 한다.
그럼 구어로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우선 구어체 문장은 대체로 짧고 간결하다. 그래서 전달이 잘 된다. 이처럼 글을 쓸 때도 되도록 짧고 단순한 문장을 구사하는 게 좋다. 문장이 길어지면 토막을 내면 된다. 토막 낸 문장 사이에 접속어가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다. 접속어를 많이 쓰지 않는 글이 오히려 세련된 인상을 준다. 또 구어로 나누는 대화에서는 일상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글을 쓸 때도 되도록 관용적인 표현을 구사하는 게 좋다. 그래야 읽는 비용이 최소화된다.
둘째, 불특정 다수의 독자가 아니라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쓰는 게 좋다. 단적으로 친구나 엄마에게 얘기하듯 쓰라.
셋째, 무엇보다 어깨에서 힘을 빼라. 그래야 글의 신이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마지막으로 리듬을 타야 한다. 구어체 문장은 노랫말처럼 리듬이 좋다. 1970년대 후반에 출시된 케리부룩이란 신발 브랜드가 있었다. 40대 후반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거다. CM송 가사가 이랬다.
허리를 미끈하게 펴고 무릎을 쭉 뻗으며 케리부룩 케리부룩 예쁘게 걸어~요.
리듬을 타고 케리부룩 예쁘게 걸어요.
Writing is rewriting. 글은 쓰는 게 아니라 고치는 것이다. 그리고 글쓰기의 완성은 리듬이다. 시는 물론 산문도 리듬을 타야 한다. SNS 글도, 메신저로 보내는 짧은 글도, 수필도 구어적으로 쓰는 게 좋다. 리듬에 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