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 '반드시'는 없다

by Healing camp

작년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할 때였습니다. 40여 일간의 도보여행이 처음이었기에 무엇을 가져가야 하고 무엇을 가져가면 안 되는지 몰라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정말 많은 영상과 내용들이 나왔습니다. 그중에서 눈길을 끄는 제목들은 대부분 '산티아고에 꼭 가져가야 할 것들'이나 '순례길에 반드시 가져가야 할 것들' 등이었습니다.


물론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이야기한 것이기에 틀리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본인 입장에서는 정말 도움이 되고 필요했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20개 이상의 동영상을 본 후에 내린 결론은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것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드시라는 말이 주는 힘은 아주 강력합니다. 따르지 않으면 손해를 보거나 피해를 볼 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라는 말보다는 '누가' 반드시라는 이야기를 했는지를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십분 양보해서) 100번 정도 걸은 순례자가 반드시라고 이야기한다면 정말 필요하고 없으면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사람의 이야기하는 반드시는 반드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살다 보면 반드시 라던지 꼭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 말을 따르지 않으면 손해를 볼 것 같은 불안감이 생깁니다. 반드시라는 말의 프레임이 주는 강력한 힘이지요.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무조건 따르거나 거부를 하기 이전에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누가 그 이야기를 하는지 살펴본 후 자신의 행동을 결정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 일을 결정하기 전에 그 정도 시간은 가질 수 있는 것이니까요.


반드시 또는 꼭을 만나지 않은 평화로운 하루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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