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하는 남편과 비난하는 아내

알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

by jen

우리의 대화는 알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 모를 만큼 비난이 먼저인지 방어가 먼저인지 모르겠다. 나는 남편이 늘 인정부터 하지 않고 방어 먼저 하는 태도가 싫고 남편은 나의 말에 비난이 섞여있어 방어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수술을 하고 수술 바로 다음 날 있었던 일이다.

퇴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두려워서 하루 더 안정을 취하고 간호사의 간병을 받고 퇴원하고 싶어서 “하루 더 있다가 내일 퇴원하고 싶은데 오빠 생각은 어때?”라고 물었을 때, 남편은 “나는 집이 편해”라고 대답했다.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나의 비난은 시작되었다.


긴 입원도 아니고 2박 3일에서 하루 더 있어봐야 3박 4일 있었다. 남편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질문을 하라고 했을 때 보호자 식사 신청에 대한 질문만 하고 더 이상의 질문은 없었다. 내가 금식일 때도 시간에 맞춰 배달 온 보호자 식사를 했고, 병실에서는 거의 TV만 보았다. 내가 물을 좀 달라고 했을 때도 시선을 TV에 고정한 채 손만 움직여 전달을 했고, 수술 후 잠들면 안 되니 한두 시간 동안 환자에게 말을 좀 걸으라는 간호사의 말에도 본인이 할 말이 없다는 이유로 조용히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뭐가 그리 집보다 불편했냐고 물으니 하루 더 있는 입원비가 아까웠다고 했다.

물론 내가 잠자리가 예민하기도 했지만, 다인실의 보호자 침대가 불편하다고 들어서 나만을 생각하고 들어간 1인실은 아니었다. 담당 의사는 퇴원을 해도 된다고 했지만, 저혈압에 간호사도 불안해서 퇴원을 권하지는 않았고, 같은 수술을 한 선배 환우분들도 수술하고 바로 다음날 퇴원은 불안하다고 했다. 다른 병원의 경우는 일주일은 입원을 하는데 너무 이른 퇴원이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내 마음은 너무나 불안한데 그런 감정보다 중요한 건 남편에게는 병원비인 것 같아 너무 서운했다.


오른쪽 가슴 전절제 수술을 하고 나온 바로 다음날 남편과 한 대화가 잊히지 않는다.


너무나도 서운해서 그 이후에 물었다.

“그 상황에서 어떻게 나는 집이 편해라고 말할 수가 있어?”

“내 생각을 이야기하라며, 내 생각을 얘기한 거야”


그때라도 조금만 인정을 해줬더라면…

‘내가 너무 차갑게 내 생각만 이야기해서 미안해. 그때는 내 의견이 궁금한 건 줄 알았어’라고 인정을 먼저 하고 생각을 얘기해 줬다면 이렇게까지 내 마음에 큰 상처로 남았을까?


우리는 비난이 먼저였을까? 아니면 방어가 먼저였을까?

이런방식의 대화가 끝이 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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