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는 초등학교를 촌에서 나왔다고 했다. 전교생 7명 남짓한, 전학생에게는 텃세가 있는 다복한 학교랬다. 나는 초등학교는 5군데를 다녔고, 최종 중고등학교는 강남8학군을 나왔다.
해외에서 살았었다는 나의 말에 어디냐고 물어서 나라를 알려주었다. 마침 그 나라는 수업에서 가르치는 국기의 낯선 겨울의 나라였다.
- 그럼 대학은 해외에서 나오셨어요?
- 아니요. 한국에서 나왔어요.
- 그럼 특례 됐겠네요.
- 아니요. 중고등학교를 한국에서 나와서 저는 안 됐어요.
나는 특혜 받은 것 같기는 한데 완전히 갈려나가서 부서진 것 같다. 다 망친 것 같다. 나는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힘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