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김밥과 어머니

by 온지엽

아, 그 북한 포로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부기가 많이 빠지고 이목구비가 드러났다. 턱의 상처는 많이 나은 것 같다. 더 어린 병사는 다리가 부러졌었구나. 김밥을 보고 웃는 거 보니 너무 어린 아이다. 가슴이 아프다. 나도 김밥 벨라루스에서 친구들이랑 나눠먹었었는데. 턱 다친 포로는 한국은 강원도가 제일 춥다는 기자의 말에 '우리는 강원도가 제일 더운데...'하고 웃었다. '다시 오나요?' 하고 물어보는 그와, 살짝 초조한 눈빛을 한 더 어린 포로의 모습을 보면서는 슬퍼졌다.

'보내고 싶지 않네... 엄마 같아...' 하는 그는 살 수 있을까? 한국으로 올 수 있을까? 그 병사는 거기 날씨가 추워서 속도 끓고 몸이 오들오들 떨린다며 목부분이 달린 뜨개옷을 보내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약과 담배도 부탁했다. 05년생 어린 병사는 한국의 탈북자들에게 편지도 썼다. 혼자서 연구할 수 있는 컴퓨터를 배우고 싶댔다. 마지막 인사 때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턱을 다친 포로는 성악이 꿈이었다고 했다. 어머니에 대한 노래를 불러주었다. 그 사람은 99년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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