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라지 Feb 12. 2020

노들서가x책방연희 퍼블리에이터 데이

브런치 일상작가와 독립출판작가의 만남

    2020년 2월 11일 <노들서가x책방연희  퍼블리에이터 데이>. 책방연희 구선아 대표님과 브런치 작가 6명, 독립출판 창작자 4명이 노들서가에서 만났다. 창작자들의 친목과 협업을 도모하려는 취지로 열린 행사다.(뭔가 쑥스러운 분위기일 때 최선의 방법 중 하나인) 가나다순으로 10명에게  5~7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간단한 자기소개 후 작업을 설명하는 형태로 그림 작가, 글 작가, 독립출판사인 '여행전문 출판사 방', '해해북스' 대표의 발표가 이어졌다. 작업과 명함으로 각자 개성을 드러낸 창작자분들은 시크하면서도 의욕적이었다.


    내 시야는 참 좁다. 책을 좋아한다 말했던 게 부끄러울 정도다. 이제껏 독립서점에 가 본 적이 있었나. 내가 가는 곳은 주로 대형 서점이거나 그래도 규모가 큰 아크앤북, 북쌔즈. 책 정보는 온라인 서점, 독서모임, 토요일자 신문 문화면에서 얻다. 독립출판물을 처음 접한 건 속초 동아서점에서였다. 그 후로 한두 권씩 독립출판물이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찾아 읽지는 않았다.


    이번 행사에서 책에  고정관념을 깼다. 독립출판물은 ISBN이 없어도 되는데 요즘에는 유통과 관리를 위해 저자들이 ISBN을 원하는 추세라고 한다. 대형서점을 통해 유통하려면 ISBN이 있어야 하지만 없다면 독립 서점에 납품하면 된다. 작품과 콘셉트가 맞는 서점을 찾으면 더 좋다. 내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는 게 독립출판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니까 표지가 내지를  덮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내지보다 작은 표지를 만들 수도 있으며, 다품종 소량 방식으로 20부제작해도 책이라는 뜻. 그림을 묶어 그림책, 사진을 묶어 사진책, 엽서를 묶어 엽서책, 여행 기록을 묶어 트레블진. 마치 말을 처음 배우듯 받아 적었다. 누군가에게 책이란 수천 년 지식을 전수시켜 준 성물(聖物)인 한편, 다른 누군가에게는 주머니에 쏙 넣어 애인의 손 대신 만질 수 있는 팬시한 상품이기도 한 것이다.


  독립출판사 대표님들은 만들고 싶어 못 견디는 분들이 아니었을까. 기획에서 집필, 촬영, 제작, 마케팅까지 직접 하신다니 놀라웠다. 유치원에서부터 해는 빨강, 나무는 초록으로 그리라 배운 나는 창작이라고는 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창작자 모임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었다. 오늘 받은 좋은 기운을 '영감'이라 부를 수 있기를. 좋은 글을 쓰고자 글쓰기 강의를 등록해 두었 양이 질로 전환될 때까지 많이 쓸 것이다. 언젠가 원고를 완성하는 날 나도 교정자를 모시리라 김칫국을 마셔 본다. 그래서 내 창작물을 들고 모임에 참석할 날이 왔으면 한다.



뜻깊었던 첫번째 퍼블리에이터 데이.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처음 쓴 출간 기획서 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