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사계절 내내 예술 행사와 축제가 이어지는 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건 매년 6월에 열리는 Governor’s Island Art Fair였습니다. 작은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전시장으로 변해, 건물 안팎에 설치미술, 회화, 조각, 퍼포먼스가 펼쳐졌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방문했을 때, 평소 교실에서만 그림을 그리던 아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대형 설치물이나, 벽 전체를 덮은 그래피티를 보고 눈을 반짝이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겨울에 열린 Holiday Train Show입니다. 식물원 안에 뉴욕의 랜드마크를 식물 재료로 재현한 미니어처 전시였는데, 아이들에게 ‘제한된 재료로 창의적인 모형 만들기’라는 아이디어를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실제로 수업에서 종이, 나무 조각, 천 등 주변 재료만 활용해 ‘나만의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학생들이 보여준 상상력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이런 행사는 단순히 구경으로 끝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행사에 가기 전, 아이들에게 ‘오늘 본 것 중에 집에 돌아가서 꼭 다시 표현해보고 싶은 것’을 마음속에 하나 정하게 합니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 그 기억을 재료와 색으로 재해석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면 현장에서 느낀 감각과 영감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기고, 아이들에게도 ‘예술은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뉴욕의 예술 축제는 매번 다른 주제와 형식으로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교실 안에서만 배울 수 없는 생생한 영감을 학생들에게 선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