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과 공개
뉴욕에서 미술 선생님으로 사는 하루는 생각보다 빠르고, 동시에 여유로운 순간이 공존합니다. 아침 7시쯤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오늘 수업에 필요한 재료를 체크하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됩니다. 물감, 붓, 스케치북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작은 오브제나 참고 이미지를 가방에 챙겨 넣습니다.
수업은 보통 오전 9시부터 시작됩니다. 첫 수업은 초등학생 대상 클래스인데, 이 시간대 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짧은 워밍업 드로잉으로 집중력을 끌어올립니다. 15분 동안 ‘오늘의 색’을 정해 자유롭게 표현하게 한 뒤, 본격적인 과제를 진행합니다.
점심시간에는 주로 근처 카페나 공원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며, 오후 수업 계획을 정리합니다. 오후에는 청소년이나 성인 수강생들이 오는데, 이 시간대는 기술적인 피드백과 개별 상담에 더 많은 비중을 둡니다. 뉴욕 학생들은 개성이 강해서, 같은 주제라도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옵니다. 저는 그 차이를 존중하며 각자의 방향성을 살려주는 편입니다.
저녁 수업이 끝나면, 재료 정리와 함께 하루 동안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간단히 기록합니다. 사진을 찍어 보관하고, 다음 수업에서 어떤 부분을 이어갈지 메모합니다. 늦은 밤에는 작업실에서 제 개인 작품을 하거나, 다음 주 현장 수업을 위해 미술관 전시를 조사합니다.
이렇게 하루를 마치고 나면 육체적으로는 피곤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과 창작의 에너지가 오히려 큰 만족감을 줍니다. 뉴욕에서 미술 선생님으로 살아간다는 건 단순히 그림을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매일 새로운 영감을 받고 나누는 삶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