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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ny Jang Jul 30. 2023

초기 스타트업이 CTO/개발자 뽑기 어려운 이유와 해결

개발자 출신 임원이 없는 초기 스타트업이 개발자를 뽑기 어려운 이유?


과거 해외의 다수의 스타트업에서 마케터 신분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었는데 성공적으로 엑시트한 회사, 중간에 기술적 담장자의 부재로 무너저버린 회사도 있었다.

지금은 개발자 출신 공동 창업자와 함께 개발 회사로서 국내외 스타트업의 개발 외주 업무도 여러번 맡을 수 있었고, 컨설팅도 진행했었다. 주변에서 스타트업을 하고자 하는 지인들이 질문이 오면 상담도 많이 했었다. 지금은 외주 사업 비중을 잠시 줄이고 자체 기술 사업을 개발중에 있는데 많은 초기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질문한 내용이


"왜이렇게 CTO, 개발자 뽑기가 힘든가요?"

"개발자를 뽑긴 해야하는데 채용 공고에 무엇을 올려야하는지 조차 감이 안옵니다."

"우리는 이런 사업을 하고 싶은데 기술적으로 어떻게 정의해야할지, 테크스텍은 무엇으로 해야할지 감이 안옵니다"


등등..이었다.

 

그들이 개발자를 뽑기 어려운 이유는 아주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시장의 원리"에 있다.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는 많다. 요새 부트캠프도 많고 개발학원도 많아서 개나소나 개발자 되는거 아니냐 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특히나 업무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갖추어져있지 않은 스타트업) 허리급 개발자는 정말 많지 않다. 왜 어려운지, 그리고 그들을 뽑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이야기하겠다.




1. 창업자 & 임원이 정확히 자기들이 뭘 원하는지를 모르는 경우. (요구사항정의서, PO의 부재)



자신의 사업모델과 기능을 정확히 이해하고, 정말 내 사업 모델을 짱짱하게 세부적으로 잘 정리해놓아 요구 사항도 정확히 정리된 훌륭한 창업자들도 많지만.

일부는 개발 시작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개발 요구 사항 정의서를 작성하라고 하면 제대로 작성을 하지 못하는 창업자들이 있다.

일단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창업자가 PO(프로덕트 오너)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본다. 자기 제품은 자기가 제일 잘알아야한다. (최소 요구 사항 정의서, 기능 정의서, 스토리보드정도는 창업자 본인이 만들 수 있어야한다.)




내가 커피샵을 차려서 내 커피를 파는데 내가 내 커피에 대해 원두도 모르고 무슨 맛이 나는지도 모른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케이스 1)

나는 자금을 대고 세일즈만 할거니까 프로덕트에 대한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창업자를 몇 보았다. 그들은 자기들이 제공하는 앱/웹서비스에 세부 기능조차 모두 파악하고 있지 않았다. 그런것은 직원을 시켜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케이스 2)

또 내가 만나본 앱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 대표분은 자기가 혼자 UXUI 디자인을 하고 개발도 많이 공부하고 (직원들이 있지만 결국 기획이나 아이디어는 다 자기가 내려고 함), 여기저기 다니면서 마케팅 공부도 하고 노력하시는 분이었다. 당연하지만 이 경우의 회사는 실제 수익도 나고 탄탄하게 운영이 잘 진행되고 있다. 대표 자신이 자기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신기술을 접하게 되면 이렇게 응용하면 되겠다! 라고 기획도 할 수 있었다. (그런 아이디어는 자기 자신 아니면 낼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야한다. 직원들은 지분도 없는데 왜 머리를쓰고 공부하고 애정을 가져서 기똥찬 기획을 해줘야할까? 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대표 자체가 프로덕트 오너이기 때문에 애정을 가지고 새로운 기회와 기술을 잘 받아들이고 있었다.


"블럭체인 기술을 융합한 데이팅 어플을 하고 싶어요." "팬덤 기능을 갖춘 SNS 을 하고 싶어요" "그냥 온리팬스랑 똑같이 만들어주시면 되요"


물론 개발을 외주로 맡긴다면 이정도만 말을 해도 해당 개발 회사의 친절한 PM이 함께 요구 사항 정의서를 작성해 줄 것이다. (정의서 없이는 돌려보내는 외주회사들도 있다.)

하지만 자기 제품을 속속들히 이해 못하는 창업자는 이 과정을 진행하면서 이건 내가 원하는게 아니라면서 갑자기 수정을 하거나 다시 요구사항 정의서를 작성하는 등 정말 많은 뒤엎기 과정이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이란게 처음에는 좋아보일 수 있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별로인것 같다고 느끼고 다른 더 좋은 경쟁사를 발견하면 사업의 모델이 바뀌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내용은 밑에서 설명하겠다.




2. 자꾸 바뀌고 수정되는 요구사항/사업 계획서


마케터, 세일즈, 기획자들에게 서비스 기능 하나가 바뀌는 것 (원래 문자 형식 채팅인데 그냥 보이스 채팅으로 갑시다!)은 그냥 새로 바뀐 서비스 내용에 따라 기획을 수정하고 다시 익히는 정도에서 끝날 수 있지만 개발자에게 소위 그들이 말하는 "작은 기능 하나가 바뀌었습니다." 라는 문구는 청천벽력처럼 다가온다.


기획도 OK, 디자인도 OK 이미 퍼블리싱도 끝나서 개발이 진행중인데 다시 뒤엎으라니?


이건 마치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철근도 이미 올리고 시멘트도 바르고 있는데 창문 위치를 바꾸라던지 문 위치를 바꾸라는 것과 같다.

가장 큰 문제는 기술적 백그라운드가 없는 창업자/임원들이 이정도 수정 사항을 "쉽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수정때문에 2달이 더 추가된다고 말하는 개발자에게 "그거 하나 고치는데 2달이 걸린다고? 능력이 없다"라고 하는 창업자도 있다.

심지어 딜레이 시간때문에 런칭을 제시간에 못하면 너도 나도 고소당한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

이런 이해도가 없는 상황에서 개발자들은 큰 상실감과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내가 이런 취급받으면서 일해야하나?)


다시한번 말하지만 개발이 진행된 이후에 요구사항이 바뀌는 것은 개발자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고, 그 개발자가 너그러이 그 요구 사항을 받아들여 추가 타임라인까지 제공하는 것은 정말 좋은 상황이다.


또한!! 새로운 요구 사항을 은근 슬쩍 껴넣는다던가.. (개발 진행중에 은근슬쩍 우리 영상통화 기능도 추가하기로했어요 등)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면 개발자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당연히 서비스 기능이 바뀔수도 있고, 추가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되도록 바뀌는 서비스 요구 사항은 본격적인 개발 시작전 1차 기획 / 2차 UXUI 디자인 이후 / 3차 퍼블리싱 이후  일반적으로 총 3번의 확정 컨펌을 받고 진행되는데 수정사항이 있다면 반드시 이때 수정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3. 실질적 업무를 하는 허리급 개발자는 뽑기 어려움


스타트업에서는 보통 바로 업무에 투입하고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필요로 한다.

국비지원학원 및 부트캠프에서 개발자들을 많이 양성하고 있지만, 실질적 업무를 처리할 허리급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주로 허리급 인력들은 연차가 꽤 있기 때문에 인간의 생애주기상 결혼을 하였거나 결혼을 할 예정인 사람들인데, 생활비를 벌어야 되서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회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스타트업에서는 그만큼의 높은 보수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젊으면서 경험이 풍부한 허리급의 인재를 찾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젊으면서 경험이 많고 실질적인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자라고?

이런 사람들은 누구나 데려가고 싶은 인재일 가능성이 매우 많다. 따라서 대부분 탄탄한 대기업을 선택하거나 자기를 잘 서포트 해 줄 수 있는 (투자유치, 세일즈 등에 큰 신경을 안써도 다 처리해주는) 공동 창업자를 만나 창업의 길을 간다.


✔️허리급 개발자를 뽑으려면. 

1) 당연하지만 임금을 많이 준다. (지분을 많이 주기 싫다면)

2) 어떻게든 가스라이팅을 해서 데리고 있는다. (물론 그들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잘 통하지 않는 방법일 것이며 불합리함이 극에 달하는 순간 떠날것이다.^^)

3) 내가 어떤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는지 어필하고 충분한 지분을 제공하고 데려온다.


합주밴드하고 싶다는 사람이, 프로 기타리스트나 프로 드러머보고 와서 금전적 그외 사회적 이득이 없이 와서 봉사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4. 창업자한테만 의미 있는 유명 무실한 스톡옵션


내 회사는 무조건 유니콘 기업이 될거고 내가 지분을 *%나 준다는데 왜 합류를 안하는걸까요?


높은 보수를 제공하기 어려운 경우, 기업은 종종 스톡옵션을 활용하여 인재를 유치하려 한다.

보통 허리급의 인재들은 취업 기회가 비교적 많기 때문에 회사를 선택할 때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까지 신중히 검토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결국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의미하며, 성장하지 않는 회사의 스톡옵션은 가치가 없기 때문에 사실 대표에게만 유명무실한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허리급 개발자가 내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은 다른 대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버렸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에 맞는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그 가치는 아래와 같을 수 있다. (위의 내용과 중복된다.)


1) 임금을 넉넉히 챙겨준다

2) 원활하고 이득이 있는 업무/회사 환경을 제공한다.

3) (스톡옵션 주는 경우) 해당 개발자가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어야한다.

4) 나는 그들의 기술력을 받는 댓가로 무엇을 제공할 수 있을것인가. (투자유치나 세일즈, 회사 관리를 책임지고 진행할 것인가?)



스타트업은 보다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추구하는 특성상, 허리급의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다른 매력적인 혜택이나 장점들을 강조하여 인재 유치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이런 혜택으로는 유연한 근무시간, 자율성 높은 업무환경, 창의적인 업무 기회, 스타트업의 성장에 따른 보상 등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인재의 경력과 능력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개발과 성장에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창업자들이 개발자에 대한 이해가 현저히 부족해서 어떤 것을 제공해야 할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에 대한 내용은 아래에서 계속하겠다.



5. 기술이 중요한 회사라면 반드시 기술자가 창업 멤버에 있어야한다. (개발팀 꾸리기)

그정도로 개발자와 CTO의 존재가 중요한 회사라면 기술회사인 경우가 많을텐데 (아니면 웹/앱 서비스 없이는 사업이 돌아가지 않는) 이런 경우 창업자 중에 기술자가 없다는 것은 애초에 말이 되지 않는다.


나는 기술력은 없지만 아이디어가 있고 세일즈을 잘 할 생각이 있고 기획도 하고.. 투자도 끌어올 것이라고 내 위치를 명확히 했다면 반드시 기술적 지식을 갖춘 기술자를 데려와야 한다.

기술자는 기술자를 이해한다고 기술과 개발자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잘 아는 충분한 배경을 가진 CTO를 데려오고 나서는 이후 개발자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채용은 어떻게해야하는지 개발팀의 업무는 어떻게 설계해야 하고 프로세스를 정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그들이 가진 기술적 지식과 능력을 절대 비하하거나 후려치지 않는다.




6. 내가 죽어도 못할것 같다면 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해야한다.


그거 알아보니까 3달이면 한다는데요?

유투브에서 보니까 앱 개발 1달이면 한다는데요?

개발자 임금 200만 주면 된다는데요? (실제로 업무 투입 거의 불가능)

요새 테크 대기업에서 개발자들을 대거로 짤라서 개발자 뽑기 엄청 쉽대요. (그러니까 너희도 대체될 수 있으니까 잘해라)


실제 전부 들어본 말이다.

그러면 그 분들에게 연락해서 진행하면 된다.

하지만 왜 연락하지 않았고 왜 진행하지 않았으며, 개발 회사, CTO, 개발자에게 와서 굳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개발자, 개발회사 입장에서는 아쉬울게 많지 않다. 그냥 솔직히 우리의 기술과 능력을 후려치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좋은 조건의 개발자나 대체자를 뽑아서 가주시면 더 좋다. 장기적으로 어짜피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 솔직해지자

자기 마음속 한구석에 뭔가 미심쩍은 의심이 있어서는 아니었을까?

아니면 알고보니 템플릿 형식을 사용하여 개발을 진행하는 회사라서, 내가 원하는 커스텀 기능을 추가하는데 배가 되는 돈을 지불하라고 했을까?

아니면 초기에 발을 묶어놓고 관리비로 나머지 개발비를 청구하는 형태였을까?

아니면 알고보니 전부 외국인 개발자들이라 먹튀할까봐 찝찝하지는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개발비를 낮추고 싶어, 개발자를 약간은 후려치고(?) 싶어 꺼내본 말은 아니었을까?


씁쓸하게도 개발자들은, 개발회사들은 이런 말을 정말 정말 많이 듣는다. 따라서 이런 질문은 전혀 충격적이지도 생소하지도 "아! 그러니까 내가 빨리, 저렴하게 개발해줘야겠네?"라는 희망적인 결과도 초래하지 않는다.


난 내 자신을 개발자라고 칭하지 않지만 적어도 국내외 개발자(총 4개국) 들과 항상 부대끼면서 일하고 그들의 고충을 듣고, 클라이언트의 입장에서도 일해보고, 마케터의 입장에서도 일해본 결과 내가 1년을 죽어라 배워도 못할것 같은 기술을 가진 사람들의 기술과 능력을 존중하자였다.


솔직히 말하면 (절대 이 직업군을 무시하는게 아님, 나도 이 직업군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음) 마케팅은 1인기업을 하는 사람, 혼자서도 충분히 배워서 어느정도는 진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대규모 마케팅 집행이나 그로스해킹, 마케팅 분석으로 넘어가면 코딩(파이썬이나 R)도 필요하고 조금 테크니컬한 툴 사용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난도가 높아지지만, 코딩 지식이 1도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1년안에 풀스택 개발자가 되어, 앱 개발자가 되어 내 앱/서비스를 런칭하겠다! 는 솔직히 많이 무모하다고 생각이 든다. (적어도 나에게는)

개발 뿐만 아니라 시스템 아키텍쳐, Devops, UXUI 디자인 및 방법론, IT 기획 등 모든 지식이 융합되어야 겨우 운영이 가능하다.


따라서 초기 스타트업 창업자로서 CTO, 개발자를 뽑고자 한다면 그들을 "어떻게든 싸게 많이 뽑아먹겠다"식의 방식은 오히려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낮추는 행위일 것이다. 어짜피 기술이 중요한 회사라면 기술자와의 관계는 장기적으로 오래오래 가는 것이 좋다. 당장을 보는게 아닌 장기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는 관점에서 그들을 대해야 할 것이다.




보다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추구하는 특성을 가진 스타트업에서 CTO, 개발자를 유치하고자 한다면, 허리급의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다른 매력적인 혜택이나 장점들을 강조하여 인재 유치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개발자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고 CTO를 데려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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