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약속은 미루지 말기로 해요.
사랑을 하려면 누군가를 만나야 하잖아요, 그런데 자꾸만 미루게 되는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좋은 기회가 생겨도 흘려버리고 싶고요. 참 맘에 드는 사람인데 전날 약속을 취소하고 싶기도 하고요.
솔직히 잘 될꺼라는 확신이 안들면 시작조차 망설이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살면서 그런 확신을 가져 본 적도 없는데 말입니다. 어쩌다보니 사랑하게 되었고, 우연히 좋았으면서 이렇게나 사람이 이중적이네요.
머리를 자르는 일이나 반식욕을 하는 일은 미뤄도 괜찮지만, 다가올 만남은 미루면 안될 것 같아요. 처음 느낀 직감을 믿는 편이 좋습니다. 사랑은 미룰 수록 이룰 수 없는 것이니까요. 아이들한테 늘 하는 말이 있거든요. 적어도 세 시간은 함께해야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 사랑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적어도 세 번은 만나야 내사람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내일 만나기로 한 약속,
취소하지 말아요. 두려움이 앞서도 일단 만나보기로 해요. 그렇게 한번 두번 미루다보면 사랑은 이룰 수 없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