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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Dec 29. 2018

연말 선물로는 장갑이 좋아요.

살면서 장갑을 선물받은 일이 참 많아요.

어릴 때 아버지께서 사주신 노란색 털 장갑부터, 남자친구가 줬던 강아지 벙어리 장갑까지요.

모양도 따스함도 신기하게 전부 달라요.


장갑은 종종 잃어버리게 되잖아요. 꼭 한 짝만.

남은 한 짝은 낄 수도 없으면서 또 버릴 수도 없더라고요. 어제도 하나 찾았어요.


손등에 뾱뾱 소리가 나는 뭔가가 들어있는 장갑 알아요? 유치원 때 겨울 내내 끼고 뾱뾱 거리면서 다녔어요. 어찌 그리 손이 작았을까요? 나는 작은 아이였던 적이 분명 있었던거에요. 이건 그 증거고요.


동생은 남자친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장갑을 받았더라고요. 그런 선물이 정말 좋아요. 따뜻함을 주려는 선물이요. 따뜻해지면 더 사랑하게 되니까요. 부럽더라고요. 사랑내가 진동하는 그 장갑을 이리 저리 돌려보며 구경했어요. 좋겠다, 따뜻하겠다 작게 이야기 하면서요.


이제 정말 추워졌잖아요, 장갑이 없으면 그사람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을 거에요. 넘어질 수도 있고요, 찬 바람에 손이 얼어서 빨갛게 손등이 부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안 사게 되는게 , 필요하면서도 끝까지 미루는게 장갑 사는 일이니까 꼭 하나 선물해요! 따스함에 행복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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