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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의 지금라이프 Jul 29. 2024

퇴사하고 해외 살기 (쿠알라룸푸르)


남편과 함께 동반 퇴사하고 현재 쿠알라룸푸르에 살고 있어요.  


아직 30대 초,중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저희 부부가 퇴사를 생각하게 된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직장인의 확정된 미래' 때문이었어요.


직장인으로서 내가 앞으로 평생을 살아가게 된다면,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번 돈은 대출을 갚고

1년에 한번 간간이 여행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그렇게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면서 5,60살까지 살다가 은퇴하면 그 뒤로는 뭐하면서 살지?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왜 계속 미래로 미루면서 살아야 하지?


그럼에도 막상 퇴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하고 망설였어요.

그러다 한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이 말을 듣고 결심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 퇴사하는 것보다 3개월 뒤, 1년 뒤, 10년 뒤에 퇴사하는 게 훨씬 어려워요.

퇴사를 어렵게 할 건지, 쉽게 할 건지만 결정하면 돼요."


답은 이미 내 안에 있었는데 내가 일을 어렵게 만들고 있었구나를 깨달았죠.


더 이상 하고싶은 것들을 미루지 않는 삶을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남편은 그래도 젊은 나이에 받기 힘든 연봉 1억이라는 금액을 뒤로하고 

더 큰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쿠알라룸푸르로 날아왔답니다.


쿠알라룸푸르 포시즌 레지던스 65층 스카이라운지_명상중인 우리



오늘은 저희가 쿠알라룸푸르에서 살고 있는 곳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현재 저희가 거주하고 있는 레지던스 입니다.




레지던스 이용자들만 사용할 수 있는 수영장입니다. 보는 것만으로 시원하죠 :)




수영장 바로 옆에는 헬스장이 있어요.

레지던스 카드키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답니다.




수영장 바로 옆에는 헬스장이 있어요. 수영장 뷰 헬스장 너무 멋지지 않나요.

안하던 운동도 하고 싶게 만드는 아름다운 뷰에요



몸 풀고 있는 남편



요즘 맛들려버린 수영장 보면서 싸이클 타기



야외에 이렇게 틈틈이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답니다.

집 뿐만 아니라 바깥에서도 언제나 휴식을 취할 수 있어요.




수영장, 헬스장 외에도 마사지 샵, 스파, 라운지 바, 비즈니스 미팅룸, 런드리 서비스 등 입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들이 있어요.


그 중에서도 제가 제일 반한 곳은 스카이라운지에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일 꼭대기로 올라갑니다.



짜잔, 문열고 나가면 바로 이런 뷰가 나온답니다.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이제는 1년에 한두번이 아닌, 일상에서 이런 것들을 누릴 수 있다는 게 꿈만 같고 참 감사해요.

우리 정말 결정 잘했다.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한국에서 이런 컨디션을 누릴 수 있는 집에 살려면 대체 얼마를 줘야 할까요?





이제 저희가 사는 집 내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저희와 같이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가 살기 딱 좋은 방2개 화장실2개의 집이랍니다.


저희는 47층에 살고 있어요. 매우 고층이죠. 한국에서는 꿈도 못 꿔본 층수랍니다 ㅎㅎ



이케아부터 갑니다.

저희가 입주한 곳은 웬만한 가구들을 다 풀옵션으로 들어가있는 상태라 자잘한 물품들만 샀어요.



이케아 홈 딜리버리 서비스를 이용해 편하게 짐들을 받았어요.


전신 거울 조립중인 남편.


한국에서는 전신 거울 사는 것조차 사치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무엇 때문에 스스로를 억제하면서 살았나 싶어요.



짠, 정리가 다 된 후 깔끔하게 변모한 모습을 공개합니다!

결혼 6년만에 갖게 된 제대로 된 집이라 더욱 감격스러워요.

(한국에서는 11평짜리 빌라에서 행복한 미래를 계속 지연시키며 아주 궁상맞게 살았었어요.)



먼저 현관입니다.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져요.



거실입니다. 완성된 모습을 보니 아주 뿌듯하군요


창가쪽에서 바라본 거실



저희 집의 포인트는 아름다운 창가 뷰에요.

보기만해도 마음이 뻥 뚤려요.


저희 부부가 일출을 보고, 노을을 보며 함께 잠드는 침실이에요.



일출이 기가 막히죠?

매일이 자연이 주는 선물 그 자체입니다.



여기는 저의 작업 공간이자 작은 방입니다.



주방 공간이에요. 어쩌다보니 블루와 옐로우로 컬러가 맞춰졌네요. 마음에 듭니다 :)

부부가 사용하기 딱 좋은 크기에요.



옵션으로 있던 세탁기가 건조 기능까지 있다는 걸 알고 그게 얼마나 행복하던지 ㅎㅎ

한국에 살 때는 건조기가 있는 세탁기를 갖고싶어 하는 마음조차 저에게는 사치라고 생각해

바래본 적도 없었거든요.

생각지도 못한 선물처럼 느껴졌어요.



저에게 쿠알라룸푸르는 한국에서는 어렵거나 불가능하게 느껴졌던 것들이, 사실은 가능했던 것이었구나를 깨닫게 해준 곳이에요.

이전에는 욕심으로 느껴졌던 것들이 여기서는 소소한 행복으로 누리게 되면서 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갔고 이제는 '나한테 과한게 어딨어?'라는 마인드를 장착하게 되었답니다.


혼자 애쓰고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환경을 바꾸면 조금 덜 애쓰고 노력해도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계속 저희 부부의 스토리를 올려볼 계획입니다.

해외이민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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