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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Jul 24. 2019

캐나다 가서 영어 많이 늘었나요?

최근에 가족들이 캐나다에 놀러와 함께 여행을 했는데 언니가 그랬다. 

"야 너 영어 진짜 많이 늘었다." 


언니가 유일하게 내 영어의 발전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내가 영어를 잘 못할 때부터 둘이 해외여행을 자주 다녔으니 말이다. 


이십대 초반에 언니랑 자유여행을 다니면 그냥 뒤를 쫄쫄 따라다니며 의지했다. 

한번 기억나는게, 하도 쫓아다니기만 하는 나에게 언니가 길이라도 좀 물어보라고 목소리가 살짝 커진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웃긴다. 

지금 돌아보니 여행을 다니면서 길 하나 안물어보고 그저 언니만 쫄쫄 따라다녔으니 답답하기도 했을거다. 하하. 지금은 내가 부모님 모시고 토론토여행을 가이드 했다니. 


그렇다. 어릴때부터 유일하게 좋아한 과목은 영어였고 열심히 했지만 영어로 말하는 방법을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날 대학 수업에서 한 학생이 방학에 다녀온 해외 봉사활동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그 때 내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온 이야기였는데 그냥 '이거다!' 라는 생각과 동시에 열정에 불타오르기 시작하면서 그날부터 해외 봉사활동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외봉사활동, 유럽여행을 계획해 프랑스의 한 시골에서 23명의 외국인 친구들과 강청소를 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유럽 배낭여행을 한뒤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고 돌아왔다. 


영어로 말하는 법을 몰랐는데도 그 짧은 영어와 지도 한장으로 (그땐 스마트폰도 없어 폴더폰과 지도 한장으로 여행을 했으니) 여행을 하고 봉사활동까지 하고 온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2~3주간 한 넓은 강당같은 곳에서 침낭을 깔고 머물면서 외국인 친구들과 지내는건 정말 너무 신세계였지만 '영어'의 부족으로 깊은 대화를 못나눴기에 처음으로 '영어'에 대한 목마름이 커진 계기가 됐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영어학원을 다니고 혼자 영어공부를 꾸준히 하며 어학연수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학교를 휴학하고 캐나다 시골로 두번 경유를 해 어학연수를 하고 도시를 이동해 국제 영어교사 자격증 과정을 수료하고 돌아왔다


어학연수 가봤자 놀기만 하지 영어 하나도 안늘어 그냥 돈낭비야. 라고 하는 사람들 수도없이 많이 봤는데 어학연수를 가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가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 


영어는 확실히 많이 말할 수록 는다. 

문법이 틀리든 말든 일단 내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건 도움이 된다. 그래서 한국에서 영어로 말할 기회가 없을 땐 가끔 혼잣말로 영어로 내 생각을 중얼중얼 말하기도 했다. 


캐나다 시골에 도착하고 며칠 뒤 홈스테이 사람들이 친구 생일파티에 데려간 적이 있다. 

영어를 잘 못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말을 걸어와도 잘 답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싫어서 몰래 화장실에 가서 눈물을 훔친 기억이 있다. 

그때 영어공부에 대한 열정이 정말 커졌던 것 같다. 

예전에 영어교육 세미나 혹은 여러가지 교육들을 통해 많이 들었던 것중 가장 와닿았던 건 영어공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건 '동기부여'라는 것이다. 목적이나 목표가 없다면 꾸준히 하기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먼저 내가 영어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흥미가 있어야
 영어공부를 스스로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어학연수 시절 처음에 가장 친해진 친구가 일본인 친구였는데, 그 친구와 매일같이 붙어다니면서 영어가 많이 늘었던 것 같다. 학원에서도 우연히 내 반에 나 혼자 한국인이라 반에서 영어를 쓸 수 밖에 없었고 소중한 기회라는걸 안 만큼 매일 최선을 다한 결과 두번이나 '이달의 학생' 상을 받기도 했다.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끼리 다니면 도움 안된다고? 난 그때 영어로 말할 수 있기 시작했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정말 많은 경험들을 하고 돌아왔다. 

그때 처음 사귄 친구가 만일 캐내디언이었다고 가정하자. 

그럼 느린 내 말을 항상 기다려줄 수 있었을까? 기다려 준다해도 내 마음이 항상 편하게 대화를 잘 이어나갈 수 있었을까? 오히려 영어초보인 친구들과 항상 말하려고 노력하고 몰랐던건 찾아보고 다시 사용해보고하면서 늘었던 것 같다. 


어학연수 가기전에 이미 3회독을 마쳤던 'Grammar in use'(내가  찬양하는 문법책) 를 캐나다에 있는 동안에도 가끔씩 시간 날때마다 항상 다시 보고 또 보고 했다. 

한국 초중고에서 배운 영문법으로 영어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던 '영어'란 언어를 처음 이해하게 된 책이다. 


6개월이 지났을때쯤 영어가 늘고 있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오기 몇개월 전, 토론토로 이동해 영어교사자격증 공부를 하기 위해 학원에 갔더니 한명 빼고 모두 한국인인거다. 

깜짝 놀랐다. 물론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는것도 너무 좋았지만 그때 내 목표는 영어였는데 쉬는시간에도, 수업시간에도 한국말을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학원 환불 욕구가 생기기도 했었다. 

나중엔 적응해서 잘 지내다 왔지만 그땐 갑자기 캐나다 시골과 너무 다른 환경으로 인해 걱정이 됐었다. 

홈스테이 사람들과 잘 지냈어서 매일 저녁때마다 함께하고 주말엔 홈스테이 사람들과 여행도 가고 그렇게 영어를 사용하며 지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매일은 아니어도 꾸준히 틈만나면 가끔씩 영어공부를 했지만 취업을 하면서 영어에 잠시 손을 놓았다. 신문사 기자로 일을 하면서 영어를 안쓰다보니 몇년동안 영어를 거의 까먹은게 느껴졌다. 

그러다 어떤 계기로 영어학원에 영어강사로 취직을 하게 됐다.

영어회화를 위주로 하는 학원인 만큼 같이 일하는 선생님들이 모두 해외에서 태어났거나 유학을 하고 온 경우였다. 

그때부터 영어에 대한 열망이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꾸준히 시간 날때마다 영어공부를 했고 종종 영어회화 스터디를 나가기도 했다. 무엇보다 수업준비, 수업을 통해 영어공부가 되기도 했다. 

학원 3군데를 다녔는데 어떤 학원에선 영화와 원서를 위주로 가르쳤고, 어떤 학원에선 학교시험에 맞춘 문법과 문제풀이식으로 가르치기도 했는데 어찌됐든 모든 학원에서 영어는 끊임없이 함께했기에 가르치면서 내게도 도움이 된 것 같다. 


학원에서 일을 하면서 방학특강용 수업을 짜거나 영어교재를 만들고 개발하는 일이 특히 너무 재밌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캐나다에 다시 오게 됐고 브런치에 자주 언급했듯 우연히 내가 들은 프로그램에 한국인은 나 혼자였기에 한국말을 할 사람조차 없었다. 

게다가 영어권 나라에서 온 친구들 속에서 친해지려고 노력하다보니 항상 함께 공부하고 과제하고 매일을 붙어다니다 보니 또 영어가 알게모르게 늘었을 것이다. 


우리반에 한 중국인 여학생이 있었는데 영어로 듣고 쓰고 읽는건 잘 하지만 영어로 '말'하는게 잘 안되서 겉돌고 힘들어 하다가 결국 자퇴를 했다. 그 학생은 수업시간에 토론을 하다가 짧은 발표를 해야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I don't know sorry"라고 한 뒤 자기 자리로 돌아갔었다.  

학교를 무작정 다니는 것보다 영어를 준비하고 오면 더 많이 늘고 배우는 것 같다. 

절대로 해외에 온다고 영어가 저절로 늘지 않는다. 

영어공부를 하러 왔다면 영어공부를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실전 연습을 하면 좋고, 그냥 전공공부를 하러 왔다면 미리 영어공부를 하고 오는게 좋을 것이다. 

기본을 다지고 와야
영어 실전 연습의 최고의 환경이 되는 것이다. 


어떻게보면 캐나다에서 국제경영을 공부할때가 내겐 '영어 실전연습'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내 목적은 전공공부였지만 전공공부를 하면서 팀 프로젝트를 하고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과제나 시험을 매주 해야 했기에 모르는게 있으면 친구들에게 교수님들에게 항상 물어보고 더 찾아보고 영어권 나라에서 온 친구들보다 두배의 시간을 들이기도 했다. 


친구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이렇게까지 친해질줄 몰랐을 정도로 지금은 가장 편한 친구들이 되어있지만)


과제와 시험, 팀 프로젝트때문에 항상 바빠서 따로 영어공부를 하진 않았지만 주변에서 영어를 어떻게 쓰는지  항상 주의깊게 듣고, 몰랐던 표현이면 잘 새겨들었다가 적어놨다가 나중에 써먹기도 했다. 

친한 친구들에겐 내가 틀린게 있으면 표현을 고쳐줘도 된다고 했더니, 가끔 내가 틀리게 말한걸 알려주고 고쳐주기도 했다. 


한번은 졸업 하고 한국 회사 면접을 갔는데 "1년정도 있었다고 하지 않았어요? 영어를 왜이렇게 잘해요..?" 라고 하기도 했다. 


학교친구들 뿐만 아니라 친구들이 초대한 곳에 가서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하다보니 영어가 계속 늘고 있는 것 같다. 학교를 졸업하고 시간이 나면서부터 학교 다닐때만큼 공부를 안하다보니 인터넷 기사나 가끔 뭔가 영상에서 몰랐던 표현이 나오면 찾아보고 적어놓기도 한다. 


그리고 바로 지금. 

회사에서 마케팅 일을 하면서 회사 사람들과의 미팅은 물론 매일 고객들과 영어로 이메일, 전화를 하고 이벤트 준비부터 당일날은 물론 매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영어로 일을 하다보니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오갔던 이메일들을 보면 현재 특히 이메일 쓰는 것이 확연히 늘은 것 같다. 


영어는 소통의 도구이다. 

영어를 더 많이 알면 알수록, 영어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 할 수록, 더 많이 느끼고 알게되고 더 큰 세상이 보인다. 

내 영어공부는 현재진행형

영어는 해도해도 끝이 없는 느낌이다. 아직 부족하고 배울게 많고 새로운 것도 참 끊임없다. 

게다가 영어는 안쓰면 까먹기 딱 쉬운 신기한 현상을 보이기에.. 특히 일을 하면서 가끔 원어민처럼 영어를 샬라샬라 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서 아직도 내 영어공부는 현재진행형이다. 


조만간 내가 영어를 가르치면서 아이들 실력이 훌쩍 느는걸 봐 온 결과와 나 자신이 영어공부를 하면서 영어가 늘고 있다는게 느껴졌던 경험에 의한 내가 생각하는 좋은 영어공부법도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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