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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Sep 28. 2019

부모님께 영어를 가르쳐 드렸다.

#1

캐나다에 있을 때 부모님께서 나를 보러 놀러오셨고 내가 통역을 해드리며 여행을 했다.

그때 문득 엄마아빠께 영어를 가르쳐 드리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영어강사로 일을 했을 때도 가끔씩 생각했던 거지만, 이번에 한국에 가게 된 겸 가서 부모님께 영어 가르쳐드리기를 실천하기 좋은 때라고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아빠 엄마 두분 다 영어학원을 다니거나 온라인 영어수업을 듣기도 할 정도로 영어에 관심도 많으셨고 많이 알고 있지만, 영어로 프리토킹을 하는 건 많은 사람들처럼 어려워했다.


난 대학시절 프랑스 봉사활동에 갔을 때 영어로 말을 정말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쉬운 말들인데도 스무명이 넘는 외국인 봉사자들과 함께 어떻게 생활했는지 모를 정도로 잘 못알아 들었고 내 생각을 표현 못해서 몰래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다.


그때 당시 정말 간절히 원하는게 생겼고 목표가 생겼다. '영어'.

무조건 원어민 회화나 영어회화 학원을 등록하지 않았고 영어공부법을 다 찾아보고 읽어보기도 하다가 독학을 하기 시작했다.

영어회화에 필요하고 영어를 이해할 수 있는 문법 공부를 시작했고 문법책 3회독을 마치고 영화나 미드를 보면서 영어공부를 했다. 그때 당시엔 넷플릭스나 유튜브 영상이 없었기에 혼자 구글링해서 영화 대본을 찾아 인쇄한 뒤 하나하나 모르는 뜻이나 표현을 찾아가며 공부했다.

그 외에도 유명하다는 여러가지 영어공부법을 다 해 본 것 같다.

귀 뚫릴때까지 듣기, 쉐도잉, 패턴영어, 영어회화책 읽기, TED로 공부 등 정말 다양하게 해 봤지만 결국 내게 맞는 국내파로서의 영어공부 방법을 터득했고 꾸준히 영어 공부를 했다.


그후 캐나다 어학연수, 테솔자격증, 캐나다에서 국제경영학 공부를 거쳐, 한국인 한명도 없는 영국회사 캐나다 지사에서 이벤트 마케팅 담당자로 일을 했다.


영어로 내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던 내가 영어로 일을 하기까지엔 나만의 영어 공부법이 있었고 '목표'를 향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거다.


한국에 돌아와서 영어튜터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저마다의 목적이 있었고 정말 간절히 원하는 사람은 출석률도 좋고 혼자 복습도 열심히 하며 어떻게든 영어를 많이 사용하려고 노력했다.

그냥 영어 잘하고 싶어서 라는 사람보다 당장 코앞에 닥친 오픽시험이나 예전부터 너무나도 원했던 버킷리스트중 하나인 미국에서 살아보기나 간절히 원하는 해외대학 입학하기 이런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 사람들이 가장 열심히 꾸준히 하며 그만큼 실력도 계속해서 향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2

일단 내가 공부했던 Grammar in use basic으로 부모님께 매 주말마다 영어를 가르쳐 드리기 시작했다.


물론 기본 문법이라 쉽게 보이지만 우리나라 학교에서 배우는 주어 형용사 보어 수동태 등 이런 용어로가 아닌 진짜 회화, 말을 만들기 위한 문법공부를 하는거다.


나는 예전에 영어강사를 했을 때도 그렇고 지금 튜터를 하면서도 그렇고 성격상 내가 가르치는 사람들이 '즐겁게' 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꼭 '실력향상'이 있기를 바라기에 그냥 수업만 하는게 아니라 계속 시키면서 스스로 말하게 한다.

어떤 사람들은 난 'CNN'으로 영어공부했어. 'TED'로 영어 배웠어. 난 영화 몇편 다 끝냈어. 난 토익 900넘어. 라고 하지만 진짜 쉬운 말도 잘 표현 못할 때가 있다.

우리나라에선 영어를 시험문법, 독해, 듣기에 초점을 맞춘 내신이나 수능영어를 공부하며 어릴때부터 계속 한국어만 사용하며 자라기 때문에 환경 자체가 영어를 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은 영어유치원, 영어회화 학원, 토플을 어릴때부터 배우거나 유학을 갔다오는 경우도 많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똑똑하고 뭐든지 열심히 하고 일도 잘하는데 (심지어 영어도 잘한다. 토익점수도 정말 높은 사람 많다.) 영어 회화 때문에 뭔가 다른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아쉽다. 캐나다에 있을 때도 한 IT업종에 근무하는 한국사람이 그랬다. 정말 똑똑하고 일도 잘 하는데 영어때문에 인도사람들한테 밀리는 경우 많이 봤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영어회화를 잘 했으면 좋겠다. 일 관련 뿐만 아니라 영어로 말할 줄 알면 정말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해 보면서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나 역시 영어공부는 현재진행형이다.

우물안 개구리였던 나도 세상이 이렇게 넓은 지 알 수 있게 된건 영어 덕분이었고 많은 기회가 찾아왔다.


#3

부모님과 Grammer in use basic수업을 하며 여태까지 배운 내용에 대한 복습문제지를 만들어 풀어보라고 드렸다. 생각보다 너무 열심히 풀어오셔서 귀엽기도 하고(?) 놀랐다.

한달이 넘어서부터는 지금까지 배운 내용으로 질문하고 영어로 대답하게 계속 질문하니까 엄마아빠가 답도 하고 말을 만들기 시작했다.


#4 아빠의 질문.

매주 배우고 있는 내용을 스스로 복습하고 온 아빠가 질문을 했다. 여러가지 질문이 있었는데 '영어'란 걸 확실히 이해하고 열심히 복습했단걸 느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 영어를 배우면서 계속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잘 안들리는게 걱정이다. 캐나다에서 같이 여행할때도 너무 말이 빠르더라.


그래서 '영화'수업 추가를 했다. 원래 계획은 Grammer in use를 다 끝내고 하려고 했지만 중간에 흥미도 그렇고 듣기공부도 추가로 할겸 '영화'로 수업을 하기 시작했다.


부모님이 영어공부를 즐거워하고 생각보다 빠르게 배우고 점점 느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기뻤다.

아이들을 가르쳤을 때도 난 항상 문법, 리딩만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추가로 수업했다.

영어를 배울 땐 흥미, 듣기는 함께 병행 하면 좋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이나 '미드/영화'는 진짜 일상생활에서 쓰는 표현들이 나오기 때문에 듣기 뿐만 아니라 실생활 프리토킹에 도움된다.

(예를들어 우리가 매번 말하는 에어컨은 AC라고 말하고, 핸드폰은 그냥 셀카는 영어로 Selfie이고, 컨닝은 Cheating이며 서비스로 뭘 꽁짜로 줄때도 서비스가 아니라 complimentary라고 하고 노트북은 영어로 Laptop인 것처럼 표현을 보고 듣고 해야 알게 된다.)


* 기초 문법공부를 꼭 하자. (많이 알수록 잘 들린다.)


* 나와 수준이 맞는 영화나 미드를 선택하자. (요즘은 넷플릭스에 자막보기나 다시보기 등이 나와있어 편리하다. 유튜브에도 많은 영상들이 있다. )


* 쉬운 주제나 쉬운 내용의 영화나 미드를 고르자. (예를들어 의학, 법정/범죄 스릴러는 개인적으로 비추한다. 단 의학, 법정, 범죄 드라마가 너무너무 재밌다는 사람은 그걸로 해도 되겠지?)


* 내가 관심있는 내용이나 컨텐츠로 영어공부를 하자. (내가 즐거워야 한다. 내가 잘 아는 내용이어야 더 잘 들린다.)


* 처음부터 너무 많이 하려고 하면 지칠 수 있으니 천천히 재밌게 하자!


* 목표를 이뤘을 때를 떠올리고 상상하며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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