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잠든 '부자'를 깨우는 법

[서평] 조셉 머피의 <부의 초월자>를 읽고

by 이점록


IE003577238_STD.jpg ▲책표지= 조셉머피 <부의 초월자> ⓒ 다산북스


한계의 문턱에서 만난 뜻밖의 허용


인생 2막의 문턱에 서면 가능성보다 한계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나 역시 그 경계에서 자주 멈칫했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보다는 지금 가진 것을 잃지 않는 일이 더 절실해 보였다. 부(富)는 언제나 젊은이들의 언어 같았고, 노년에게 남은 덕목은 그저 절제와 포기뿐인 듯했다.


그 무렵 아내가 책 한 권을 건넸다. "이건 돈 얘기라기보다,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라는 말과 함께였다. 우리 부부는 요즘 이 책을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읽고 있다. 마음에 머무는 문장을 소리 내어 읽고, 그것을 현재형으로 바꾸어 말한다. '확언'이라는 이름의 짧은 선언이다. "나는 나이와 상관없이 풍요를 받아들일 수 있다", "지금의 삶도 확장될 수 있다"고 읊조리는 순간, 묘한 해방감이 찾아왔다.


조셉 머피의 <부의 초월자>(다산북스, 2025년 15쇄)는 압도적인 두께로 먼저 시선을 끈다. 이른바 '벽돌 책'이라 불릴 만한 무게감이지만,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물리적 부피는 강한 몰입감으로 치환된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메시지는 의외로 단순하고 명료하다. 우리 내면의 잠재의식을 '부의 주파수'에 맞추는 것, 그것이 이 책이 관통하는 핵심이다.


어쩌면 삶의 후반전에서 우리가 다시 배워야 할 것은 절제가 아니라, 풍요를 받아들이는 '허용'일지도 모른다. 더 잘 살아도 된다는 자기 허락, 그리고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 이 책은 노년을 인생의 정리 기간이 아니라, 새로운 재설계의 시간으로 정의하며 우리를 불러낸다.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방향'이다


우리는 흔히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격언을 맹신하며 스스로를 채찍질 한다. 하지만 밤낮없이 애써도 제자리걸음인 현실 앞에서 우리는 쉽게 무너진다. 충분히 독하지 않았거나 마음가짐이 부족했다며 자신을 탓하기 일쓰다. 하지만 '잠재의식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셉 머피는 전혀 다른 진단을 내놓는다. 부유함은 손과 발의 근면함이 아니라, 반복되어 굳어진 '마음의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머피는 잠재의식을 비옥한 토양에 비유한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반복적으로 심느냐에 따라, 그 생각은 현실이라는 열매가 맺힌다. 잠재의식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오직 우리가 주입한 정보만을 삶의 조건으로 구현할 뿐이다. 그래서 그는 '노력의 양'보다 '생각의 방향'을 먼저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책 곳곳에는 잠재의식을 재설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법인 '확언'이 제시된다. 저자는 하루 5분 만이라도 다음과 같은 문장을 반복하며 잠재의식에 부의 씨앗을 심으라고 권한다.


나는 지금 잠재의식에 '무한한 부'라는 아이디어를 쓰고 있습니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들이 생명력에서 솟아 납니다. 생명력은 곧 생명의 원리입니다. 내 안에 생명의 원리가 살아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내게 필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나 충족됩니다. 무한한 부가 막힘없이 흘러 들어 와 경험으로 발현됩니다. 나는 무한한 부를 경험하며 끊임없이 순환하는 부에 감사합니다.(23쪽 중에서)


이러한 확언은 단순한 주문이 아니다. 평화, 성공, 번영, 풍요에 관한 생각을 주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속하여 그것을 삶의 '기본값'으로 만드는 훈련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우리가 온종일 생각하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 된다"(208쪽 중에서)는 그의 말처럼, 의도적으로 풍요를 상상할 때 삶의 궤적은 바뀌기 시작한다. 독자는 어느새 '나는 부족하다'는 낡은 자기 암시에서 벗어나, '이미 충분하다'는 새로운 감각을 연습하게 된다.


왜 부족한가'에서 '무엇을 꿈꾸는가'로


조셉 머피의 <부의 초월자>는 단순히 '부자 되는 법'을 나열한 재테크 서적이 아니다. 오히려 결핍이라는 무의식의 뿌리를 뽑아내고, 부의 근원이 외부가 아닌 '내면'에 있음을 깨닫게 하는 정신적 연금술에 가깝다. 500쪽이 넘는 두께에도 불구하고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이유는, 이 책이 독자를 가르치려 들기보다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경제적 결핍이라는 보이지 않는 창살 속에 갇혀 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이 책은 다정한 탈출구가 되어준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즈음, 당장의 통장 잔고는 그대로일지 몰라도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바뀐다. '왜 나는 늘 부족한가'라는 자책이 아니라, '나는 어떤 생각을 반복하며 살 것인가'라는 능동적인 질문으로 말이다.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부의 초월'이자, 이 벽돌 책이 건네는 가장 현실적인 선물이다.


인생의 후반전, 더 많은 것을 이루라고 등을 떠미는 세상의 속도에서 잠시 벗어나 보자. 그리고 이미 충분히 살아온 당신에게 이 책이 건네는 새로운 시선을 받아들여 보길 권한다. 멈춰버린 줄 알았던 삶의 주파수를 풍요의 영역으로 다시 맞추기에, 지금은 더없이 좋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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