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같은 뷰티 시장에서 만난 메디힐과 에스파의 NEXT LEVEL
Next Level로 공전의 히트를 치며 2021년 최고의 아이돌 그룹으로 거듭난 에스파.
이미 럭셔리 패션 분야에서 지방시와 손잡은 에스파가 뷰티 쪽에선 어떤 브랜드의 뮤즈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리고 8월 5일 클리오 공식 인스타그램(@clio_official)에 올라온 의문의 티저 영상.
https://www.instagram.com/p/CSLQNEnhuzI/
실루엣만 등장했으나 아이돌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들은 에스파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동일한 영상은 트위터에도 업로드되었고 9월 26일 현재 좋아요 19,400, 리트윗 17,100, 멘션 590, 조회수 49,000회를 기록했다.
티저 영상 나올때부터 화제가 되기 시작했고 인스타그램 뿐만 아니라 아이돌 덕질의 진원지인 트위터에 신제품을 사용하여 메이크업을 완성한 모델컷 위주의 컨텐츠가 공개되면서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서 브랜드 ‘클리오’의 컨텐츠가 퍼지기 시작했다(일명 바이럴 확산).
클리오의 티저 영상이 공개된지 약 2주 뒤 메디힐의 에스파 티저 이미지가 업로드되었다. 처음엔 ‘메디힐이 클리오의 브랜드인가?’하는 착각을 했다.
참고로 클리오의 스킨케어 브랜드는 구달이고 구달의 메인 모델은 현재 브레이브걸스
제품 카테고리는 메이크업과 스킨케어로 구분되지만 클리오와 메디힐 두 브랜드가 같은 모델을 두고 디지털 컨텐츠 크리에이티브를 대결하는 구도가 펼쳐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 메디힐이 '짠'하고 비대면데이트 이벤트를 들고 등장했다.
메디힐 한정 기획 세트 포함 메디힐 제품 2만원 이상 구매시 에스파 멤버들과의 영상 팬미팅 응모 기회를 얻는 것이었다.
세부 조건을 살펴보면 중복 응모는 가능하지만(1 영수증 1 응모) 중복 당첨은 안되는 조건이 있었다. 당첨자는 총 24명이고 에스파 멤버 한 명당 만나는 팬은 최대 6명, 팬 1명당 영상통화는 최대 2분이다.
지난 5월 Next Level 음원 출시 직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진행한 온라인 팬미팅과 비슷한 진행방식이었다.
- SM 5월 팬미팅: 멤버별 1분씩 총 4분
- 메디힐 비대면데이트: 응모시 비대면데이트 희망하는 멤버 1명 선정, 팬미팅 시간 2분
메디힐의 브랜드 뮤즈로서 진행하는 캠페인이지만 또 한 번 공식적인 자리에서 팬을 만나는 것은 에스파에게도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에스파 실물 영접이면...
그 파급효과란...
다만 방역 이슈 때문에 아티스트 보호 차원에서 소속사에서 실물 영접을 망설일 가능성이 높다.
아티스트(&소속사)와 당첨자의 사전 동의를 구하고 비대면데이트 실황 영상을 편집해서 주요 미디어 채널(유튜브, 인스타, 틱톡)에 공개했을때 오가닉 바이럴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업 관점에서 보면 이 캠페인의 재미있는 기획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중복 응모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중목 응모를 허용하면서 에스파의 팬들이 여러 개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인데 이 대목이 메디힐에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 같다.
당첨 TIP으로 올리브영에 제품 후기를 작성하는 것을 내세운 것이 눈에 띄었다. 담당자 입장에선 긍정적인 후기 위주로 당첨할 것이기 때문에 제품 구매자도 꼼꼼하면서 긍정적인 제품 후기를 남길 가능성이 높다.
작성한 제품 리뷰는 마케팅 목적으로 2차 활용 가능하다는 내용이 하단 공지사항에 기재되었기 때문에 이 캠페인을 통해 확보한 퀄리티 높은 제품 후기는 추후 소셜 미디어 광고 소재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여러 제품들에 대한 긍정 리뷰 확보, 제품 평점 재고 및 리뷰의 재활용이 이번 캠페인에서 메디힐이 가져올 수 있는 자산이라 할 수 있다.
2회 이상 중복 응모를 한 고객이 혼자서 그 많은 제품을 쓰진 않을 것이다. 배송받은 여러 개의 제품들을 주변 지인에게 선물하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메디힐 제품 경험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물받은 제품을 본인의 SNS나 블로그에 후기를 남기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올리브영 외 다른 채널에서 발생한 제품 후기를 통해 오가닉 바이럴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선물받은 제품인데 만족스럽다면? 그리고 내돈내산 구매로 이어지고 재구매로 확산된다면? 메디힐에겐 이보다 더 행복한 시나리오는 없을 것이다.
본인 피부톤에 따라 사용 가능한 제품이 제한적이고 유행의 속도가 스킨케어보다 훨씬 빠른 색조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킨케어가 선물하기 무난한 아이템일 것이다. 자사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이런 캠페인을 과감하게 시도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4일 뒤면 메디힐의 비대면데이트 응모 기간이 종료된다. 광야같은 스킨케어 시장에서 메디힐은 에스파와 함께 NEXT LEVEL을 만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