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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하민 Sep 24. 2022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못 들어간다구요?

32살, 미국 서부 여행 (8)

[trip film 링크]

https://www.instagram.com/p/Ci4YBw3A81I/


비슷한 사람들과는 부딪힐 일이 잘 생기지 않는다. 함께 미국을 여행한 두 친구와 나는 모두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대충 하고 싶은 건 있지만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고, 그때그때 생각해서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걸 더 좋아한다. 리스크에 둔감하고 태평하다. 셋 다 ENTP다.


그러다 보니 여행하면서 싸울 일은 없었지만, 전부 꼼꼼한 편이 아니라 발생한 해프닝이 많았다. 에어컨을 고장 난 줄 알고 몇 시간을 달렸는데 알고 보니 조작 실수였다던가, 주차 카드를 길에 흘리고 온다던가.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출입 조건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아서 못 들어갈 뻔하기도 했다. (한라산처럼 사전 신청자만 방문할 수 있는데, 그걸 안 했다.) 다행히 새벽 6시 전까지는 예약 없이도 입장이 가능해서, 근처 로지에서 쪽잠을 자고 공원을 탐방할 수 있었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해도 짜증을 내는 대신 오히려 추억이 하나 더 생겼다며 시시덕거렸던 여행, 그러면서도 앞으로는 좀 더 철저해져야 하는 나이가 되었음을 실감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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