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몇몇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칭찬은 아니었다고기억한다.튀어나온 입만큼이나베베꼬인 말투였으니까.
자주 그런 순간이 찾아왔다. 때때로 무심하게, 때때로 상처를 주며, 때때로 과한 관심을 받고서.
한 달을 넘게 수정하고연습했던 PT를 끝마쳤을 때에도 내 앞엔 두 종류의 시선이 있었다. 아주 만족스럽다는 듯 휜 눈꼬리와 뭐 이렇게까지 하냐는 듯 질색하는 눈동자. 당연히 그러하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날 좋아할 수는 없었다. 내가 하는 일도, 나를 이해시키는 일도. 그래서 그냥 전부 다 새겨듣기로 했다.
'아, 이게 내가 잘하는 거구나'하고 받아들이면 참 편하다. 좋든 싫든 그 모든 피드백들이 나를 성장시킬 테니까.
오늘은 내가 들었던 칭찬 중 하나인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0년 전 나는 문예 창작 전공에 디자인의 ㄷ자도 모르는 찐문과생이었다. 페이스북이 이제 막 급부상하며글보다는 이미지, 영상 콘텐츠가 주목받던 시기였다.나는 막연하게나마 툴을 배우고 싶었고 어떻게든 내 생각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방학을 틈타 알바를 해서 60만원을 내고 방송아카데미에 등록했다.
한 달 포토샵, 두 달 애프터 이펙트. 뭐가 뭔지도 모르게 흘러가버렸던 날들은 비단 내 능력이 부족해서만은 아니었다. 어렵기만한 예제를 미디어학과 학생들과 함께 들으며 자괴감 느꼈던 시간은 솔직히말해 비효율적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20대 초반의 나에게 알려주고 싶다. 저런 기능 다 필요 없으니 단축키 몇개만 외우라고.그냥 지금 당장 만들고 싶은 걸어떻게든만들어보라고. 여러번 시도하다보면 자연스레 깨닫는게 있을거라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5년 동안 기업 SNS 홍보를 담당하며 2,500개의 콘텐츠를 디자인했다. 이 중 꽤 많은 콘텐츠가 온라인 상에서 히트됐다. 좋아요 만개, 댓글 천개,동영상 조회수 수백만회...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야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알게 되니 디자인에 흥미가 붙은 건 덤이었다.
카피를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알게 됐고 상품, 프로모션 상세 페이지나 광고 크리에이티브 만들기 또한 쉬워졌다. 이는 곧 매출로 이어졌다.
본업과 별개로 인스타툰 작가, 내 책 일러스트, 운 좋게 남의 회사 컬처 북을 작업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됐다. 최근에는 온라인 강의를 찍었는데 강의명은 마케터의 디자인 패키지다. 이름 그대로 디자인 강의다.
"디자인 잘하시는데요?"
인턴 시절,이렇게 말해줬던 동료에게 감사할만큼 나는 이제 디자인을 곧잘 하는 마케터가 됐다. 그때 잘 하고 있다고 누군가말해주지 않았더라면아마 디자인에 흥미를 잃어버렸을지도몰랐을텐데.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한다.
어쩌면 아주 사소한 칭찬 하나가 꽤 많은 것들을 바꾸는지도 모르겠다고.단언컨대 잘 한다는 말은 가능성을 열어주는데 가장 쉽고 빠른 답안지다.
그러니 오늘 하루 주변에서 눈에 띄는 지점을 발견했다면 사소하게나마 그 사람에게 칭찬을 해보는 건 어떨까. 아주 사소한 칭찬 하나가 생각보다 큰 나비 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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