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알리안츠, 손보진출 첫발부터 ‘삐긋’..2년간 주력사업 못 해[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알리안츠생명을 중국 안방보험에 넘겼던 알리안츠 그룹이 최근 국내 손해보험 시장에 야심차게 뛰어 들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악재를 맞게 됐다. 그룹 산하 기업·특수보험 전문회사인 AGCS(Allianz Global Corporate & Specialty)의 주력 상품인 환경배상책임보험을 향후 2년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GCS(한국지점 사장 노창태)는 기업보험인 환경배상책임보험을 오는 2019년 6월말까지 판매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화재, 농협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등 3개 회사가 지난해 6월부터 3년간 독점적 판매 권한을 환경부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동부화재와 농협손보는 전체 계약의 45씩, AIG손보는 나머지 10를 배정받았다. 환경배상책임보험이란 ‘환경오염피해 배상책임 및 구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해 화학물질이나 폐수 배출 시설 등 환경오염유발 시설을 설치·운영하는 사업장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배상책임보험이다. AGCS는 지난달 29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환경배상책임보험을 자사의 주력 상품으로 소개한 바 있다. 작년 6월, 국내에 처음 도입된 환경배상책임보험은 당초 13개 손보사들이 공동으로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형사고 발생 때 손해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상품 출시를 포기했다. 이런 이유로 동부화재와 농협손보, AIG손보만 해당 상품을 내놓게 된 것이다. 취재 결과, 이들 세 보험사들은 작년 6월 상품을 개발해 출시하면서 환경부와 3년 약정으로 독점적 판매권을 인정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세 보험사 이외의 다른 손보사들은 최소 2019년 6월말까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환경배상책임보험을 판매할 수 없다. 기업보험 및 특수보험 전문회사인 AGCS의 입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하기도 전에 악재가 터진 셈이다. 또한, 2년 뒤에는 다른 손보사들도 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AGCS가 환경배상책임보험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환경배상책임보험은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손해율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접수된 사고 건수는 9건에 불과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3사가 걷어 들인 보험료는 동부화재와 농협손보가 각각 293억 8500만원, AIG손보는 65억 3000만원으로 총액은 650억원 이상이다. 최민지 환경부 환경보건관리 과장은 “작년 6월에 동부화재와 농협손보, AIG손보와 3년 약정으로 환경배상책임보험 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앞으로도 3년 단위로 계약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며 “AGCS를 포함해 시장에 뛰어들기를 원하는 손보사는 2019년 6월 이후부터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GCS 한국지점 측의 입장을 들어보려 했지만, 지점 내 언론 담당 부서가 없는 관계로 홍보대행사 관계자 외에는 연락을 취할 길이 없었다. AGCS 한국지점의 홍보대행사 관계자는“알리안츠 그룹 내 규정상 한국지점은 독자적으로 언론에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다만, 현재 관련 내용을 AGCS 싱가포르 지점에 문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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