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희네 빈대떡’, 이마트·롯데푸드 양다리 가능한 이유[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광장시장 맛집 순희네 빈대떡을 집에서 그대로~' 최근 대형 유통업체는 전국 유명 맛집과 협업한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정 간편식 메뉴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맛집의 음식을 그대로 재현한 간편식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광장시장의 명물인 '순희네 빈대떡'이 대표적인 예다. 순희네 빈대떡은 이마트 피코크와 손잡고 제품을 출시해 국내는 물론 동남아, 일본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근엔 롯데푸드와 협업해 빈대떡과 고기완자를 개발했다. 순희네 빈대떡은 유통업계의 양대산맥이면서 경쟁업체인 신세계와 롯데에 똑같은 제품을 판매 중이다. 양다리가 가능했던 이유는 뭘까?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순희네 빈대떡'과 '고기완자'를 냉동 간편식으로 출시해 판매 중이다. 이번 제품은 빈대떡의 경우 2장, 고기완자는 3장이 들어있고, 가격은 6980원이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PB(Private Brand)제품 개발에 힘을 쏟으면서 전국 맛집의 레시피를 활용한 간편식 제품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맛집 PB제품 1세대인 '순희네 빈대떡'은 지난 2013년 이마트 피코크와 협업해 대표 메뉴인 '빈대떡'과 '고기완자'를 냉동 간편식 형태로 첫 출시했다. 순희네 빈대떡은 하루에 5000장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영화감독 팀버튼이 극찬한 맛집으로 최근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 꼭 들러야 하는 장소로뜨면서 광장시장 입구까지 줄을 서는 경우가 많다. 거리가 멀어 시장 방문이 어려운 경우 퀵서비스나 택배로 받아 먹을 정도다. 이마트에서도 '순희네 빈대떡'은 인기 제품 중 하나다. 출시 첫 해(2013년)6개월 간 6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월평균 매출 1억원을 달성했다. 2014년엔 전년 보다 매출이 20가량 늘었고, 현재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특히 설과 추석을 비롯해 기름진 음식이 생각나는 장마철에 매출이 껑충 뛴다. 유명 맛집 레시피를 활용한 PB제품은 보통 유통사와 제조사와 단독 계약을 통해 개발된다. 이마트 PB브랜드인 피코크의 대표 제품인 '홍대 초마짬뽕', '조선호텔 김치', '큰기와집 양념게장', '강남 고로케' 등도 이마트와 계약 후 간편식으로 탄생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간편식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전국의 유명하다는 식당의 메뉴를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이 경우 유통사와 제조사는 식당과 일정 기간 독점 계약을 맺는 형태로해당 회사만이 레시피를 활용하고, 제품 브랜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순희네 빈대떡의 경우 4년전 이마트와 계약 당시 '독점 계약'을 하지 않아 다른 회사와의 제품 개발이 가능했다. 이미 이마트에서 간편식 형태로 판매되고 있지만, 올해 롯데푸드가 제품 개발을 제안해 빈대떡과 고기완자를새롭게 출시하게 된 것이다. 이마트와 롯데푸드는 각각 유통사와 제조사로 다르지만 똑같은 상품을 판매하게 됐다. 현재 롯데푸드에서 출시한 빈대떡과 고기완자는 롯데마트에서만 판매하고 있는데, 다른 채널로 판로를 확대할계획이다. 홈플러스를 비롯해 백화점, 편의점 등 여러 유통채널과 상품 판매를 협의 중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피코크 제품의 경우는 유통사 PB제품이기 때문에 다른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기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롯데푸드는 제조사이기 때문에 조건만 맞으면 롯데마트 이외에 다른 채널에서도 판매하는데 무리가 없을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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