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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경 Oct 07. 2024

삿포로 2

일본선교편지2(선교사님 부부2024.10.1)

내가 만난 그리스도인 중 성령님이 그들의 삶을 인도하고 계시며, 늘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고자 애써는 한 부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희 교회에서 첫 신앙생활을 시작한 부인 이선교사님은 아무도 예수님을 믿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입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을 하자마자 선교에 불타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자신보다 늦게 믿은 남편과 함께 전세아파트의 전세금을 빼가지고 자비량 중국 선교를 간 사람입니다. 2년 동안 누구의 후원도 받지 않고 대학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 예수님을 전했습니다. 이번에 만나서 대회해 보니 거의 백여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했고, 말씀을 가르쳤으며, 아직도 줌으로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2년의 중국생활 후, 한국에 들어왔는데, 잘 나가던 직장도 그만두고 갔고, 살 집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귀국 일주일 되는 날, 우연히 전철역에서 전에 다니던 사장님 부인을 만나게 되었고, 다음날 즉시 옛날 직장으로 복귀하는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남편이 sky대 출신으로 엘리트임.) 집을 희생하여 하나님 일을 했더니만, 하나님은 신기한 방법으로 집도 책임져 주셨습니다. 아시던 분이 갑자기 중국지사로 발령이 나서 자신이 살던 집에 제발 좀 들어와 살아달라고 부탁하는 일이 생긴 겁니다. 그런데 그 집의 평수가 100평이나 되는 아주 특별한 집이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너무 좋은 거처를 주셨는데, 겨울 동안의 난방비 때문에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 가구도 없는 이사였는데, 갑자기 아시는 분이 전화가 와서 '친정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친정엄마 집의 모든 물건이 처치곤란'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모든 가구를 물려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사한 집의 집주인이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 이 부부의 선교사역을 듣고, 집을 무료로 임대해 주는 놀라운 일도 생겼습니다.


이 부부를 만나서 이야기해 보면, 하나님이 놀라운 방법으로 이들을 인도하고 계심에 너무 부럽기도 하고, 놀라기도 합니다. 이 두 부부는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해서, 두 분 다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남편 선교사님이 자비량 선교를 하기 위해 일본으로 직장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신기한 인도하심에 따라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 일본의 무목교회(일본에는 목회자가 없는 교회가 아주 많다고 합니다)를 돌보는 사역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마침 우리 부부가 가보니, 10월 중순에 일본교회의 목회자로 임지를 옮기게 되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아직도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사회에서 따돌림을 받는 대상이 됩니다. 그런데 지금 옮기기로 되어있는 이 일본교회는 교인 십여 명이 나오는 교회로 그 지역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교회였습니다. 이 교회를 세운 여자목사님은 그 동네의 장애인 아이 7명을 본인이 직접 돌보면서 신앙인으로 키웠습니다. 집안의 골칫거리인 자녀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변회 되는 것을 보면서, 자연히 그 부모들도 예수님을 믿게 된 교회입니다. 삿포로 시내의 중심에 있는 이 예쁜 교회는 오로지 전임목사님 부부의 헌신으로 세워진 교회였습니다. 이런 역사를 가진 교회에서 한국인 부부인 이들을 목회자로 초빙한 겁니다. 그들은 이 선교사님 부부를 '일본인보다 더 일본인 같은 목회자 부부'라고 부른다니 이 또한 어찌나 다행스러운 일인지요. 


갑자기 잡힌 일정이었지만, 하나님은 이 선교사님 부부를 위해 우리를 이곳으로 방문하게 하셨고, 이는 하나님의 오묘한 계획임을 알게 하셨습니다. 이들 부부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 부부를 부르셔서 일본교회의 핵심 관계자들과 만나게 하셨고, 이 선교사님 부부를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교회를 방문하여, 돌아가신 설립자인 여자 담임목사님의 남편 되시는 장로님과 핵심 교인들을 만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마음에 이 선교사님 부부의 친정엄마와 같은 마음을 부어 주셨습니다. 이들 부부를 잘 부탁한다고 인사를 하는데, 그렇게 눈물이 흐를 수가 없었습니다. 딸을 시집보내는 친정엄마의 마음이 불일 듯 일어난 겁니다. 그분들도 너무나 반기시면서, 저희를 환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앞으로 계속 이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기도의 동역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절대로 속마음을 보이지 않는다는 일본인들을 상대로 목회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면서도, 이 두 선교사님은 정말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슴에 품고 사랑을 베푸시는 분들이어서, 지금까지 하나님이 사용하신 방법대로 앞으로도 사용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기쁨과 소망의 마음으로 선교사님의 앞길을 축복하는 귀한 축복의 시간을 함께 가지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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