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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man Apr 09. 2023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마흔의 삶 가운데 함정에 빠지다 2

마흔의 삶 가운데 함정에 빠지다 2


③ 분노     

개인적으로 쉽게 분노하는 편이다. 어릴 적부터 부모로부터 분노를 물려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해하기 되는 상황에 맞서 분노를 하고 싸우기도 하였다. 정의라는 이름하에 나는 분노를 자주 했고 그것이 사람들과 관계를 더욱 어렵게만 했다. 분노를 하면 할수록 분노가 늘어나는 것을 경험한 만큼 어느 날은 분노를 다스릴 수 없어서 참으로 무섭기만 했다. 분노는 분노케 하여 사람들과 다툼도 있었고 분노가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서 동생들에게 분노하는 첫째 아이의 모습도 보게 되었다.      

분노는 분노를 낳고 내가 있는 곳은 보다 냉랭하게 만드는 묘한 것들이 있다.

가톨릭에서는 7대 죄악 중 하나로 7대 주선의 인내와 반대 개념이다. 불교에서도 탐진치(貪瞋痴) 중 하나, 오 개 중 하나로 일컬어진다. 각종 종교에서도 분노를 최악의 행위로 꼽지만 인간의 본능이기에 최대한 줄이거나 드러내지 말며 스스로 잘 다스려야 된다고 교리에서 가르칠 뿐, 인간이 분노가 아예 없는 존재라고 하지는 않는다. 특정 사람에게 분노가 발생하고 이를 해소하지 않을 경우 거의 대부분 증오의 감정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마음속에 감추고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데, 사실 겉으로 드러내봐야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더욱 그렇다. 분노는 과격한 신체행위로, 목소리가 커지고 흥분한 감정의 격앙, 신체의 고통으로 전이되기도 한다. 더욱 만나는 이들에게 증오의 감정까지 이어져 몸과 마음을 참으로 손상시키기도 한다(https://namu.wiki).     

이럴 경우 분노의 조절이 참으로 필요하다. 정신분석학의 관점에서는 승화(sublimation)라는 방어기제를 활용할 것이 권장되어, 운동이나 드럼이나 취미 등으로 분노를 해소할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분노를 일으키는 기억을 잊으려는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 차라리 빨리 잊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말고,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으면, 더 빨리 잊어버릴 수 있다. "빨리 잊어버려야지" 하면 할수록 그 장면이 더 생생하게 떠오를 것이다.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리바운드 효과의 한 형태이며 흰곰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거부하면 거부할수록 흰곰이 머릿속을 떠나지 못한다고 하는 하버드 대학교의 실험을 예로 들어 흰곰 효과라고도 부른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인지, 아니면 자신이 잘못해서 일어난 일인지 생각해 보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애인이 양다리를 걸치다가 환승해 버렸다면 상당한 분노를 겪을 수 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네가 매력 없이 행동했으니까 바람을 피우는 게 아니냐? 네가 소홀하게 행동했으니까 바람을 피운 거겠지." 하면서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당사자는 자기 자신에게 찾을 수 없는 원인을 헤매면서, 억울함 때문에 더욱 분노하고 괴로워하게 되는 것이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아무런 부정적인 원인이 없더라도 양다리를 걸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인간관계도 마치 교통사고 난 것처럼, 서로 아무 잘못 없는데 재수 없이 겪게 되는 문제도 많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잘못을 억지로 자기 자신에게서 찾고 있거나 충분한 위로를 받지 못한다면 억울함 때문에 분노가 더 길게 간다. 다른 사람에게서 충분한 위로를 받지 못하더라도, "그럴 만하다. 누구라도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다. 걔가 나쁜 거다. 내가 문제가 아니다."하고 스스로에게 힘을 줘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상황이나 사람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돌리는 행동이 항상 옳다고는 말할 수도 없고 항상 좋은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 자학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https://namu.wiki)..     

자기 자신이 전적으로 잘못해서 생긴 일이라면, 그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할 방법을 생각한다. 그리고 실행하고 그 습관성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https://namu.wiki)..     

분노를 잊을 만한 다른 취미나 관심거리를 찾아본다(https://namu.wiki)..     

하소연을 해본다. 위로받을 곳이 없어 답답하면 분노가 오래간다. 그러나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하소연하다 주변의 핀잔, 안 좋은 시선만 받게 될 수 있다. 그러니 웬만하면 '전문가와 상담'해라. 가족, 친구조차도 당신의 말을 이해해 줄지는 모를 일이다(https://namu.wiki)..     

분노를 일으킨 누군가에게 범죄를 저질러서라도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지 확인하라. 이런 생각이 든다는 것은 비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제정신으로 보이지 않는다. 정말로 급박한 상황에서도 이성을 잃지 말자. 마음속으로 심호흡을 하거나 10을 세는 등, 스스로에게 '잠깐 멈추라'는 생각을 해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잠시 그 자리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최악의 사태는 면할 수 있다(https://namu.wiki)..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 당신을 위해 이바지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분노를 표출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일단 멈춰라. 상대가 비꼬는 투로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좋은 의도로 한 말이었다면? 상대가 버릇없는 말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내 기분이 나빠서 꼬아들은 것이었다면? 상대가 '오는 길에 버스가 폭발해서 늦었다' 같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확률적으로 말도 안 될 것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면 그때 가서는 어떡할 것인가? 한두 개만의 증거와 말로 판단하려 하면, 이런 판단 오류로 인해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운 나쁘면 영영 절교당할 수도 있다. 정말 상대가 문제인지는 적어도 15분이라도 상대방과 분노를 유발한 해당 문제에 대한 대화를 해보고 나서 판단해도 늦지 않다(https://namu.wiki)..     

뒷담이 아닌, 뒤에서 혼자 그 사람에 대해 혼잣말로든 생각이든 글이든 토론해보아라.

만약 분노유발자가 존재한다면 그 사람에 대한 모든 부정적인 사실을 자기 자신에게 토로해 보자. 그리고 속으로 그 사람에 대한 비난을 자유로이 하자. 단 타인과 하면 뒷담이 되니 자신과만 해야 한다. 그리고 나를 아주 비참하게 잘못한 것처럼 생각해 보고 덜 비참한 예를 대조해 보며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이 커서 그렇게 된 건지 확인해 본다. 만약 덜 비참한 예가 진짜 별거 아닌 일이면 그 사람이 잘못한 거고 덜 비참한 예가 별거라면 자신도 죄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속으로 욕을 하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든 좋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 깔끔히 잊는 것이다. 스스로는 누군가에게 토론한 결과 분노가 잘 전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더욱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글로 분노를 표현하곤 한다. 솔직한 감정을 토대로 글을 남기게 되면 결국 내 마음이 다소 가벼워진 것을 느끼게 된다(https://namu.wiki).     

④ 성(sex)

이 맛에 빠지면 해어 나오지 못한다. 좀 더 젊을 때는 성에 푹 빠져 있는 나의 모습과 함께 겉과 속이 다른 그런 삶으로 살아왔다. 겉으로는 멀쩡한데 은밀한 것에 빠져 있는 부끄러운 자였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것이 어른이 될 때까지 고치지 못했다. 점점 강도가 깊은 것을 살펴보는 것이 일쑤였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혼자서 은밀히 보는 그런 사람이었다.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며칠 동안 내 마음 모두를 점령하는 듯한 기분이 많이 들 정도였다.      

어른이 되고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았다. 

어릴 적보다 경계가 무너지다 보니 까딱해서는 더 깊은 곳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이 항상 내 주변에 있었다. 어리니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는 그런 경계조차 무너트리고 나의 판단과 결정하에 스스럼없이 그것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나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그저 즐기기만 했던 나에게 

나와 동일한 상황에 놓이게 될 우리 자식들에게 어떻게 해결점을 줄지 참으로 난감하기만 하다. 예전처럼 말하지도 말고 접근하지 말라고만 하면 될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전문가처럼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⑤ 돈

돈이 많으면 좋다. 없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렇다고 돈이 많다고 행복과는 연결되지 않는 것 같다.     

돈이 있으면 자존감이 올라간다. 왜 이리 자신감이 올라가는지.. 옷도 바뀌고, 차도 바뀌고 보이는 것들이 화려하게 바뀌다 보니 자존감이 바뀔 수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써봐도 마음의 우울감과 괴로움은 감춰지지 않는 것 같다. 겉 포장만 신경 쓰는 삶이 아닌, 깊은 마음까지 살펴볼 수 있는 여유가 있기를 바란다.      

돈이 있으면 베풀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나를 위한 삶이 대부분인 것 같다. 없으면 없는 데로 살 건데 돈의 맛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는 오로지 좀 더 벌고, 좀 더 쓰기 바쁘지 남을 위한 배려와 베풂이 덜하여진다.      

마흔을 살면서 이렇게 함정이 많은지 모르겠다. 어릴 때는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모른 채 살았는데, 지금에서야 살펴보니 나락에 떨어질 많은 위험들이 참으로 많다. 어찌 보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이 아니라 긴장이 가득한 우리의 삶인 것 같아 씁쓸한 마음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심하고 조심해야 할 것이다.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된다고 그런 함정에서 벗어나지 않고 더욱 깊이 빠질 수밖에 없는 취약한 사람임을 인지하며 조심하고 조심하는 것이 방법일 것이다.     


[정 리]


하여튼 보면 볼수록 탐스럽고 좋게 보여도 그것이 참으로 독이었음을 느끼게 된다.

어른이 된다고 해결되지 않으며, 시간이 흐른다고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게 된다. 더욱 큰 결단과 함께 지속적으로 훈련하고 조심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느끼고 경험하기 전에 피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은 아닐까 싶다.      

내가 조심해야 하는 것은, 내가 그 함정에서 피해야 하는 것은 그것이 도리어 독이 되고 해가 되어서 그렇게 열심히 쌓아놨던 그 많은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기 때문이다.      

잘 생각해 보자. 한순간의 즐거움과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나의 삶과, 나만 바라보고 있는 우리 가족들까지 한순간에 무너지기 마련이니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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