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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가 필요했던 하루

by Juhjuh

페도와 저녁을 먹다가 깨달았다. 내가 이 곳에서 지내는 것도 일주일 남았구나..! 이삿짐 차를 예약하고, 집을 보러오는 사람의 방문 약속을 잡는 요즘. 일하는 학교, 다니는 교회, 공부하는 학교, 공부하는 장르,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는 곳까지 바꾸는 2023년.

이번주내에 이사박스를 구하러 가야겠다고 생각..

상철이와 오랫만에 통화를 했는데, 그의 말투에 마음이 많이 상했다. 참다참다 말투에 대해 기분나쁜걸 얘기하다가.. 화를 못참고 전화를 먼저 끊어버렸다. 누군가에게 분노를 오랫만에 표현했고, 누군가가 나를 븐노하게 한것도 오랫만이었다. 근데 하필 그게 상철이라 아쉽다. 우리 이렇게밖에 못지내는거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함부로 대하는 건 아닌가.


비르지니는 학교에 세 악기를 가지고 다니는데, 바로크, 클래식/로맨틱 그리고 모던.. ‘너의 악기는 계속 연주되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동안 열어보지 않았던 내 바로크 바이올린을 열었는데, 미 줄기 끊어져있었다. 11월 첫주 일요일에 연주할때만 해도 미 선에 살짝 부스럼이 있어 불안했지만,, 연주를 잘 하고 넘겼는데, 이주 사이에 끊어진것. 끊어진 것이 충격이기보다, 언제 끊어졌는지 한동안 끊어진채로 둔 것이 너무 미안했다.

그리고 그리운 거트와 바로크 음악들을 다시연주하기 시작했다. 좋다. 마음의 분노를 악기로 가라앉힌다.

르클레어 너무 좋다. 그의 멜로디는 마음에 착 감긴다. 비버도 바로크의 브람스랄까..

비발디 소나타나 콘체르토 읽어두면 좋겠다 싶어 imslp에 찾아보는데, 곡 왜케 많이 썼어????? 어느세월에 이걸 다 쓴거야.. 진짜 미쳤나봐.. 를 혼자 남발.

겨울이 다가오며 생각난 조선 화가 전기의 19세기 중반 작품. 30세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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