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다섯 클래스, 오후에 다섯클래스. 열 클래스를 하는게 즐겁기만 한다면 거짓말이다. 오늘은 놀랍게도 오전 세 클래스를 하고 났는데 더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은 이때까지 중 가장 집중도가 좋았는데 말이다. 만약 제시된 과제를 잘 이루면, 각자에게, 그리고 남녀에게 점수를 주기로 했다. 반대로 잘 못하면, 사인이 없는데 혼자 연주를 하거나 얘기를 하거나 한다면 점수를 뺏거나 게임에서 퇴출되는 방식. 눈에 보이는 점수는 없고, 그렇다고 게임에서 이거나 진다고 해서 주어지는 상벌도 없다. 그런데, 점수를 얻은 아이 얼굴이 너무 환하게 빛나고, 점수를 잃은 얼굴이 눈물을 흘릴만큼이니.. 아이들의 의욕에 오히려 감탄이 나온다. 덕분에 수업의 끝에 많은 그룹에서 “오늘 수업 너무 좋았어 ! C’était trop bien” 이란 말이 흘러나왔다. 지난주까지 나의 악몽중 하나였던 에스마엘마저 아기처럼 웃으며 어떻게든 잘하려 애썼다. (그것엔 엘로디 반 그룹이 바뀐것도 아주 큰 몫으로 있다.) 다양한 놀이를 구사할줄 아는 것, 배움을 즐거운 요소로 인지하도록 하는 노력이, 배움이 내게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