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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지고 내리는 사월의 비

by 하자연 Jha Eon Haa

주말에 비가 내린다. 나는 사월에 내리는 비가 좋다.



사월의 비는 여름비와는 달리 습하지 않다.


그리고 한 해의 시작을 여는 싱그러움이 있다.


가을비는 낙엽 내음이 나는데, 봄비는 나뭇가지에 달린 연두색 새순을 건드린다.


또 사월의 비는 이르게 찾아온 더위가 한 풀 꺾이게끔 하고, 본연의 봄을 되찾아 준다.


황사와 미세먼지를 거두며, 서늘하고 신선한 봄 공기를 느끼게 한다.


사월의 비가 내리는 날 조금 춥더라도 겉옷을 벗고 기분 좋은 서늘함을 느낀다.


봄비의 단점이 있다면 그것은 매화나 벚꽃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이번 주말에 내린 비는 벚꽃이 지고 내리는 사월의 비다.


좋은 점이 가득한 비가 내린 주말, 2024년 4월 20일과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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