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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자연 Jha Eon Haa Jul 03. 2024

나를 사로잡은 인트로

어떤 음악을 감상할지 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가수나 작곡가를 기준으로 결정하기도 하고,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들어보는 경우도 있다.


나는 곡의 첫 3~4마디를 듣고 분위기에 사로잡히면, 그 곡을 끝까지 감상한다.


가령 Labrinth의 곡 Forever는, 여름밤 축축이 젖은 풀숲에서 개구리들이 신비롭게 우는 듯한 허밍으로 시작한다. 그 후 목소리로 쌓은 화음이 배경으로 깔리면서, 라브린스가 영원히 살겠다는 혼잣말을 한다. 그리고 이내 마음을 강하게 두드리는 피아노 소리가 나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03nR6eWanXs 


또 처음부터 본론으로 들어가는 카리스마틱 인트로도 있다. Jefferson Airplane의 Somebody to love은 보컬의 목소리도 기타도, 곡의 시작부터 바로 힘차게 본론으로 들어간다. 삶에서 사랑할 이를 찾아 사랑하라는 메시지는 부연설명이 크게 필요 없고, 그래서인지 이 곡도 그렇게 흘러간다.


https://www.youtube.com/watch?v=SrGSt5eDt9o 


마지막으로 피아노나 기타, 베이스 등 악기의 선율로 채운 인트로도 매력적이다. O.O.O의 '눈이 마주쳤을 때'는 쫀득쫀득한 베이스 연주로 시작하는데, 그 후 기타와 매력적인 보컬을 따라가다 보면 귀여운 밴드곡이 어느새 끝난다.


https://www.youtube.com/watch?v=qmkodlvhCSE


곡의 인트로가 사람에게는 첫인상일 것이다. 첫인상은 연출할 수 있는 것일까? 그동안의 삶의 궤적이 쌓여 분위기로 형성되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외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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