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탄생과 진화(20): 쥐라기의 공룡(2)

인공지능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Ep37

by 이재형



37.1 쥐라기의 주요 용반류 공룡


쥐라기는 용반류 공룡들이 거대화되고 생태계의 주역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황금기이다. 이 시기의 용반류는 크게 육식 공룡인 수각류와 거대 초식 공룡인 용각류로 나뉘어 번성하였다.


37.1.1 수각류: 육식 용반류


쥐라기에는 트라이아스기의 소형 포식자들을 대신해 거대한 몸집과 지능을 가진 대형 수각류들이 등장하였다. 주요 수각류로는 다음과 같은 종이 있다.


• 알로사우루스 (Allosaurus): '쥐라기의 사자'라는 별명을 가진 알로사우루스는 당대 가장 강력한 포식자 중 하나였다. 평균 8.5~9m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을 가졌으며, 눈 위에 작은 뼈 돌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리를 지어 거대 용각류를 사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몸길이 8.5~9m, 추정 몸무게 3~4t)

• 딜로포사우루스 (Dilophosaurus): 쥐라기 초기를 대표하는 대형 수각류이다. 머리뼈 위에 한 쌍의 반달 모양 뼈 볏이 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중 매체에서는 독을 뱉는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했으나, 실제로는 독샘이나 목도리 장식에 대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몸길이 6~7m, 추정 몸무게 400~600kg)

알로사우루스
딜로포사우루스

• 케라토사우루스 (Ceratosaurus): 코 위에 작은 뿔과 눈 위에 한 쌍의 돌기를 가진 독특한 모습의 수각류이다. 알로사우루스와 서식지가 겹쳤으나, 턱 구조와 이빨의 형태가 달라 서로 다른 먹잇감을 사냥하며 공존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몸길이 6~7m, 추정 몸무게 0.5~1t)

• 양추아노사우루스 (Yangchuanosaurus): 쥐라기 후기 중국 대륙에서 발견된 대형 수각류이다. 북미의 알로사우루스와 유사한 체형을 가졌으나 머리뼈 위에 더 복잡하고 울퉁불퉁한 뼈 돌기가 발달해 있다. (몸길이 8~11m, 추정 몸무게 3~4t)

케라토사우루스 (Ceratosaurus)
양추아노사우루스 (Yangchuanosaurus)

• 크라이올로포사우루스 (Cryolophosaurus): 쥐라기 초기, 지금보다 훨씬 온난했던 남극 대륙에 살았던 공룡이다. 머리뼈 위에 가로 방향으로 솟은 부채꼴 모양의 볏이 특징이다. 이 모습이 엘비스 프레슬리의 머리 모양과 비슷하여 '엘비스사우루스'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였다. (몸길이 6.5~7m, 추정 몸무게 450~600kg)

• 메갈로사우루스 (Megalosaurus): 역사상 최초로 학명이 부여된 공룡이며, 쥐라기 중기 유럽에서 번성하였다. 1824년에 보고된 최초의 공룡 화석이다. 초기에는 거대한 도마뱀 형태였다고 추정했으나, 이후 연구를 통해 전형적인 수각류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몸길이 7~9m, 추정 몸무게 1~1.5t)

크라이올로포사우루스 (Cryolophosaurus)
메갈로사우루스 (Megalosaurus)

• 오르니톨레스테스 (Ornitholestes): 쥐라기 후기 북미 대륙에 살았던 몸길이 2m 내외의 소형 수각류이다. '새 도둑'이라는 이름의 뜻과 달리 주로 작은 포유류나 도마뱀을 사냥했을 것으로 보인다.

• 시조새 (Archaeopteryx): 깃털과 날개를 가졌지만 이빨과 긴 꼬리뼈 등 파충류의 특징을 동시에 지닌 전이적 화석이다.

• 콤프소그나투스 (Compsognathus): 닭 정도의 크기로 매우 민첩하며 곤충이나 작은 동물을 잡아먹고 살았던 소형 수각류이다.

오르니톨레스테스 (Ornitholestes)
콤프소그나투스 (Compsognathus)


37.1.2 용각류


쥐라기는 용각류(Sauropoda)가 신체적 거대화의 정점에 도달하여 지상을 지배했던 황금기이다. 이들은 거대한 몸집을 지탱하기 위해 속이 빈 뼈(함기골)와 효율적인 기낭 시스템을 갖추었으며, 강력한 사족 보행 구조를 완성하였다.


• 브라키오사우루스 (Brachiosaurus):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길어 목이 위쪽을 향하는 독특한 체형을 가졌다. 약 13m 높이의 나무 꼭대기 잎을 먹을 수 있었으며, 콧구멍이 머리 꼭대기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몸길이 23~26m, 몸무게 30~50t)

• 디플로도쿠스 (Diplodocus): 몸길이가 약 27~33m에 달하는 매우 긴 공룡이다. 채찍 같은 꼬리를 휘둘러 포식자인 알로사우루스를 위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키오사우루스 (Brachiosaurus)
디플로도쿠스 (Diplodocus)

• 아파토사우루스 (Apatosaurus): 과거 '브론토사우루스'로 불렸던 공룡으로, 디플로도쿠스보다 몸집이 훨씬 두껍고 육중하다. 목뼈가 매우 단단하여 개체 간의 몸싸움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 카마라사우루스 (Camarasaurus): 쥐라기 북미에서 가장 개체 수가 많았던 용각류이다. 다른 종들에 비해 목이 짧고 머리뼈가 튼튼하며, 숟가락 모양의 강력한 이빨로 거친 식물도 잘 씹어 먹을 수 있었다.

아파토사우루스 (Apatosaurus)
카마라사우루스 (Camarasaurus)

• 마멘키사우루스 (Mamenchisaurus): 아시아에서 서식하던 공룡으로서, 전체 몸길이의 절반 이상이 목일 정도로 극단적으로 긴 목을 가졌다. 목뼈의 개수가 19개에 달해(인간은 7개), 생물 역사상 가장 긴 목을 가진 동물 중 하나로 꼽힌다.

• 슈노사우루스 (Shunosaurus): 쥐라기 중기에 생존했으며, 꼬리 끝에 가시가 달린 뼈 뭉치(곤봉)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용각류 중에서는 드물게 직접적인 타격 무기를 가진 사례이다.

• 기라파티탄 (Giraffatitan): '거대한 기린'이라는 뜻으로, 탄자니아에서 발견되었다. 브라키오사우루스와 매우 유사하게 생겼으나 몸이 더 가볍고 목이 더 긴 형태를 띤다.

마멘키사우루스 (Mamenchisaurus)
슈노사우루스 (Shunosaurus)
기라파티탄 (Giraffatitan)
용각류 공룡을 공격하는 알로사우루스


37.2 쥐라기의 조반류 공룡


쥐라기의 조반류(Ornithischia)는 용반류에 비해 개체 수나 크기 면에서는 다소 밀리는 경향이 있었으나, 자신들만의 독특한 방어 체계를 구축하며 진화한 시기이다. 특히 이 시기에는 몸에 갑옷을 두른 장갑룡류가 크게 번성하였다.


37.2.1 장갑룡류


몸을 보호하기 위해 단단한 골판이나 가시를 발달시킨 초식 공룡 집단이다. 이 시기에는 특히 등의 골판이 특징인 검룡류(Stegosauria)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번성하였다. 거대한 몸집과 화려한 방어 무기를 가졌으며, 대부분 사족 보행을 하였다.


장갑룡류의 가장 큰 특징은 피부 속에 박힌 뼈 조직인 '골편'이다. 이것이 진화하여 검룡류의 골판과 가시, 곡룡류의 단단한 갑옷이 되었다. 머리가 몸에 비해 매우 작고 지면과 가까웠으며, 입 앞부분의 딱딱한 부리를 이용해 낮은 지대의 식물을 뜯어 먹었다. 뇌의 크기는 매우 작았으나, 꼬리와 뒷다리를 조절하기 위해 엉덩이 쪽 척수에 발달한 신경 다발이 있어 과거에는 이를 '제2의 뇌'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 검룡류

'지붕 도마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쥐라기 중기에 등장하여 후기에 전 세계적으로 번성하였으며, 등에 솟은 커다란 골판(Plates)과 꼬리 끝의 가시(Spikes)가 가장 큰 특징이다.


• 스테고사우루스 (Stegosaurus): 쥐라기 후기 북미를 대표하는 공룡으로, 등에 두 줄로 솟은 오각형 모양의 골판과 꼬리 끝의 날카로운 가시가 상징적이다. 골판은 체온 조절이나 과시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으며, 꼬리 가시(테고마이저)는 알로사우루스와 같은 포식자를 타격하는 강력한 무기였다. (몸길이 약 9m, 몸무게 약 2~3t)

• 켄트로사우루스 (Kentrosaurus): 아프리카 탄자니아 지역에서 발견되었으며, 스테고사우루스보다 작지만 훨씬 더 공격적인 외형을 가졌다. 등의 앞부분에는 작은 골판이, 뒷부분과 꼬리에는 긴 가시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다. (몸길이 약 4.5m)

스테고사우루스 (Stegosaurus)
켄트로사우루스 (Kentrosaurus)

• 후아양고사우루스 (Huayangosaurus): 쥐라기 중기 중국에서 살았던 원시적인 검룡류이다. 스테고사우루스보다 머리가 크고 어깨 부분에 커다란 가시가 돌출되어 있어 측면 방어에 유리하였다. (몸길이 약 4m)

• 미라가이아 (Miragaia): 유럽 포르투갈에서 발견된 종으로, 검룡류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매우 긴 목을 가졌다. 용각류처럼 높은 곳의 식물을 먹기 위해 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후아양고사우루스 (Huayangosaurus)
미라가이아 (Miragaia)

■ 곡룡류

곡룡류(Ankylosauria)는 '연결된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몸 전체를 단단한 골편(Osteoderms)으로 감싼 '공룡 시대의 탱크'와 같은 존재이다. 곡룡류는 주로 백악기에 크게 번성한 집단이며, 쥐라기에는 그 기원이 되는 아주 원시적인 초기 형태의 공룡들만이 생존하였다. 이들은 우리가 잘 아는 트리케라톱스와 달리 몸집이 작고 이족 보행을 하는 등 매우 다른 외형을 가졌다.


• 가르고일레오사우루스 (Gargoyleosaurus): 쥐라기 후기에 살았던 가장 오래된 곡룡 중 하나이다. 이름처럼 머리뼈가 매우 단단하고 기괴한 돌기들이 나 있으며, 몸 전체가 작은 골편들로 덮여 있었다. (몸길이 3~4m)

• 미모오라펠타 (Mymoorapelta): 가르고일레오사우루스와 동시대에 살았던 초기 곡룡류이다. 노도사우루스과의 조상 계통으로 추정되며, 어깨 부분에 가로로 솟은 방어용 가시 구조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 특징이다. (약 3m)

가르고일레오사우루스 (Gargoyleosaurus)
미모오라펠타 (Mymoorapelta)

• 티안치사우루스 (Tianchisaurus): 쥐라기 중기 중국에서 발견되었다. 안킬로사우루스과의 매우 이른 조상 계통으로 분류되며, 과거에는 영화 '쥬라기 공원'의 감독 이름을 따서 '쥬라기오사우루스 네데르고아디'라는 비공식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약 3m)

• 사르콜레스테스 (Sarcolestes): 쥐라기 중기 영국에서 발견된 종으로, 곡룡류 중 가장 오래된 화석 기록 중 하나이다. 발견된 아래턱뼈 화석을 통해 이 시기에 이미 곡룡류가 독자적인 계통으로 확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티안치사우루스 (Tianchisaurus)
사르콜레스테스 (Sarcolestes

37.2.2 조각류


쥐라기는 백악기의 하드로사우루스류(오리부리 공룡)처럼 거대하고 번성한 모습으로 진화하기 전의 단계이다. 이 시기의 조각류는 주로 작고 날렵하며, 포식자를 피해 빠르게 도망치는 '달리기 전문가'들이 주를 이루었다. 대부분 뒷다리가 길고 앞다리가 짧아 이족 보행을 선호하였다. 이들은 식물을 효과적으로 잘라내고 씹기 위한 부리와 치아 구조가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특별한 방어 무기가 없었기 때문에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천적의 접근을 감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캄프토사우루스 (Camptosaurus): 쥐라기 후기 북미와 유럽에서 번성한 가장 대표적인 조각류이다. 쥐라기 조각류 중에서는 덩치가 큰 편에 속하며, 평소에는 사족 보행을 하다가도 달릴 때는 이족 보행을 하는 유연함을 보였다. 백악기 이구아노돈의 직계 조상 계통으로 분류된다. (몸길이 약 5~7m, 몸무게 약 0.5~1t)

• 드리오사우루스 (Dryosaurus): 쥐라기 후기 북미와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날렵한 공룡이다. '나무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매우 가늘고 긴 뒷다리를 가졌다. 꼬리가 몸의 균형을 잡아주어 방향 전환에 능숙했으며, 쥐라기 생태계의 '가젤'과 같은 존재였다. (몸길이 약 2.5~4m, 몸무게 약 80~100kg)

• 오트니엘로사우루스 (Othnielosaurus): 쥐라기 후기 북미 모리슨 층에서 발견된 소형 조각류이다. 매우 작고 민첩하며, 오늘날의 고라니나 노루처럼 숲속의 낮은 식물을 먹고 살았다. (몸길이 약 2m 내외)

캄프토사우루스 (Camptosaurus)
드리오사우루스 (Dryosaurus)


37.2.3 주식두류


주식두류(周飾頭類, Marginocephalia)는 머리 뒤쪽에 뼈로 된 프릴이나 두꺼운 골돔을 가진 공룡 집단을 의미한다. 이들은 크게 각룡류(Ceratopsia)와 후두류(Pachycephalosauria)로 나뉘는데, 쥐라기에는 이들의 아주 원시적인 조상들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생존하였으며, 당시에는 모두 작고 날렵한 이족 보행 공룡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 각룡류

쥐라기의 주요 각룡류(원시 각룡류)는 화려한 뿔이나 거대한 프릴이 없었으며, 입 앞부분의 부리뼈(Rostral bone)가 발달하기 시작한 단계였다.


• 인롱 (Yinlong): 쥐라기 후기 중국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각룡류 중 하나이다. 몸길이 약 1.2m의 작은 체구이며, 뒷다리로 걷는 이족 보행을 하였다. 머리 뒤쪽에 프릴의 조상 격인 작은 뼈 돌출부가 있어, 각룡류와 후두류의 공통 조상 형질을 동시에 보여주는 중요한 화석이다.

• 차오양사우루스 (Chaoyangsaurus): 쥐라기 후기 중국 차오양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날카로운 부리와 광대뼈 돌기가 발달하여 각룡류의 특징을 뚜렷이 보여준다. 몸길이 약 1m 내외로 매우 작다.

인롱 (Yinlong)
차오양사우루스 (Chaoyangsaurus)

■ 후두류 (원시 후두류)

쥐라기의 후두류는 머리뼈가 아주 두껍지는 않았으나, 머리 상단 부분이 평평하거나 약간 두꺼워지는 초기 진화 양상을 보였다.


• 티안유롱 (Tianyulong): 쥐라기 후기 중국에서 발견된 종으로, 엄밀히는 각룡류와 후두류가 포함된 헤테로돈토사우루스과로 분류되기도 한다. 등에 털과 같은 깃털 구조가 발견되어 조반목 공룡들도 원시적인 깃털을 가졌을 가능성을 시사하였다.

• 스테고케라스의 조상들: 쥐라기 지층에서 발견되는 파키케팔로사우루스류의 파편적인 화석들은 이들이 이미 쥐라기 중후기에 독자적인 계통을 형성했음을 알려준다.

티안티안유롱 (Tianyulong)유롱 (Tianyulong)
파키케팔로사우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