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릭서를 나누다

삶을 다시 살아내게 하는 힘

by 이재현

영웅은 무엇을 들고 돌아오는가?

금은도, 비밀 주문도 아니다.
그가 가져오는 것은 엘릭서,
곧 삶을 다시 살아내게 하는 힘이다.

그러나 엘릭서는 혼자 간직할 수 없다.
나눌 때만 살아 있다.


1. 엘릭서는 무엇인가

조셉 캠벨은
영웅이 귀환할 때 공동체를 치유할 선물을 들고 온다고 말했다.

그 선물은 때로 지혜이고,
때로 용기이며,
때로는 두려움을 통과한 평온이다.


엘릭서는 기적의 약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다.

그 시선은 이렇게 말한다.
“두려움은 끝이 아니다.”
“상처는 길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


2. 나눌수록 깊어지는 것

촛불 하나가 다른 촛불을 밝힌다고
자신의 빛이 줄어들지 않는다.

엘릭서도 그렇다.
나눌수록 옅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또렷해진다.


말로 설명하려 애쓰는 순간,
그는 자신의 깨달음을 다시 정리하게 되고,
공감 속에서 그것은 더 단단해진다.

엘릭서는 소유물이 아니라
흐름이다.


3. 말이 아니라 태도로

칼 융은
진정한 변화는 설득이 아니라
존재의 힘에서 나온다고 보았다.

엘릭서는 설교로 전달되지 않는다.
태도로 전해진다.

흔들리되 무너지지 않는 모습

분노 대신 이해를 택하는 선택

실패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담담함

그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4. 수기에서 치인으로

퇴계 이황이 말한 배움은
자기를 닦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수기(修己)가 깊어질수록
치인(治人)은 자연히 이루어진다.


자기 안에서 맑아진 사람은
타인을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는다.
다만 곁에 서 있을 뿐이다.

그 곁에서 사람들은
스스로 변하기 시작한다.


5. 엘릭서는 평범하다

사람들은 묻는다.
“그래서 무엇을 얻었는가?”

대답은 종종 소박하다.

조금 더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조금 덜 두려워하게 되었다.

조금 더 따뜻해졌다.

그 ‘조금’이 세상을 바꾼다.


엘릭서를 나눈다는 것은
거창한 업적을 남기는 일이 아니다.
한 사람의 하루를 덜 무겁게 만드는 일이다.


영웅은 그렇게
시장 한가운데 서서
웃으며, 말없이,
그러나 깊이 있게
자신이 가져온 것을 나눈다.

그리고 그 나눔 속에서
또 다른 여정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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