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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잘한기쁨 Jun 27. 2023

'이만해서 다행이다'

'바사삭'

유리를 밟고 이렇게 바삭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건

유리를 밟기전에는 몰랐던 사실이다.


몇 땀 꼬메면 될 일이 수술실까지 들어가게 될 거라는 것도 몰랐고,

발바닥에 맞는 주사가 이렇게까지 아픈 줄도 몰랐다.


발 뒤꿈치에 힘을 주어 걸으면 정강이가 아프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발바닥이 부어서 찌릿거리고 저린 느낌은 별로지만,

발바닥을 감싼 붕대가 시커매졌는데도 '호~' 불어주는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건 또 기쁜 일이다.


오른발이 아니라 운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상처부위에 물이 닿을까 장마예보에 걱정이 많았는데 날이 맑아져서 다행이다.


그러고 보니 다행인 순간이 많다.

'이만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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