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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솔 Nov 19. 2024

16. 제형의 가치는?

_ 제형에도 기능성을 담을 수 있을까?

제형과 부성분 중에 먼저 정해야 할 것은?

건강기능식품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기능성을 가진 제품으로 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그다음에 그 기능성을 가진 성분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학습한 후, 주성분의 조합을 결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주성분만 모아 놓은다고, 먹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제품이 되지는 않습니다. 여러 부성분도 추가로 선정해야 하고, 복용이 편한 형태, 즉 제형도 결정해야 합니다. 그럼, 부성분과 제형 중, 어느 것을 먼저 결정해야 할까요? 어떤 분들은 부성분이 주성분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성분 이어야 하므로 부성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의약품이라면, 이 말씀이 맞습니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의 설계에서는 '제형'이 먼저 선정되어야 합니다. 주성분의 특성상 선택할 수 있는 제형의 종류가 제한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선정한 주성분으로 제조가 가능한 제형의 종류들을 선정한 후, 그중에서 목적에 맞는 제형을 최종적으로 선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제형을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부성분이 있다면, 그 부성분을 포함한 부성분의 조합을 결정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종합비타민을 만드는데, 가능한 제형이 정제와 구미가 있었고, 이중 구미를 제형으로 선택했다면, 구미형태를 만들기 위한 각종 젤라틴을 부성분으로서 선정해야 합니다. 젤라틴도 동물성, 식물성 등이 있고, 여기에 다시 유기농, 자연친화 등등의 여러 카테고리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이런 부성분 역시 그 일일섭취량을 생각해야 합니다. 당연히 칼로리, 지방, 단백질 등의 성분함량에 영향을 미치니까요. 생각보다 복잡하죠? 그럼, 건강기능식품에 사용되는 제형은 도대체 몇 가지나 될까요?


13가지나 되는 건강기능식품의 제형 종류

아마 머릿속에 '내가 먹어본 건강기능식품의 제형은 몇 가지나 될까?'를 떠올려보시면, 대여섯 가지가 떠오를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에 따르면, 총 13가지나 되는 제형의 종류가 있습니다. 

목록을 보시면, 맞아 이런 것들이 있었지라고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그럼 13가지나 되는 제형들을 놓고 어느 제형으로 할지를 고를 때, 기준이 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무엇일까요?


제형의 중요성

역시 한국식품산업틀러스터 진흥원에 따르면, 제형의 중요성과 선택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 잘 정리가 되어있죠? 그런데 이 이상으로 담을 수 있는 것은 없을까요?

제형 적합성, 섭취 용이성, 안정성 및 상호작용, 기호성은 사실 당연한 항목입니다. 여기에 제형의 목적인 안정성 확보, 섭취용이성 향상, 과도한 섭취 예방, 그리고 이미지 전달과 편의성 및 만족도 향상도 역시 고민되어야 할 항목이고요. 그런데, 여기에 추가로 사업의 측면에서 고려되는 것이 비용과 시간의 문제입니다. 사실 '맛'이라는 항목을 추가하게 되면, 맛은 개인적인 선호도가 강해서, 여러 번의 테스트 과정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물과 함께 삼키는 정제 혹은 캡슐 제형의 경우에는 '크기'가 가장 중요하고, 그 외에는 비교적 고민할 것이 많지 않은 제형이기도 합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약간의 메리트가 있고요. 그런데, 제형에 이 이상을 담고 싶다면, 무엇을 담을 수 있을까요?


제형에 기능성을 담을 수 있을까?

건강기능식품의 핵심은 '기능'에 있습니다. 즉, 일반적으로 먹는 식품보다는 좀 더 '기능'을 얻기 위해서 먹는 식품입니다. 우리가 첫 제품으로 선정한 기능성이 '스트레스 관리'이면, 우리 제품을 구매하여 복용하는 고객은 '스트레스 관리'라는 기능성을 얻기 위해서, 소중한 돈을 투자해서 우리 제품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제품의 제형이 '기능성을 상징하는 이미지'에 부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제형 자체도 기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물론, 식약처에서 제형의 기능성을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기능성은 '식약처가 인정한 성분의 건강기능성'이 아니라, 제형이 줄 수 있는 감각적인 기능성을 의미합니다. 제형이 주는 감각으로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을 주는 것이 가능할까요? 이런 제형을 찾을 수 있을까요?


스트레스와 단맛, 그리고 식욕

혹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식 특히 단 것이 당기지 않으시나요? 전 스트레스를 받으면, 달달한 커피나 아이스크림, 그리고 달고 매운 떡볶이가 당깁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식이 당기는 것은 신체적(호르몬) 요인과 심리적 요인, 그리고 뇌의 기억이 뒤섞여서 나타나는 신체반응입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의미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분비됩니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가 없어도 분비되는 매우 중요한 호르몬입니다. 여러 가지 역할을 하지만, 그중 스트레스와 관련된 것은 '에너시 생성을 촉진'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는 환경변화에서 생존하기 위한 적응반응으로 매우 중요한 신체반응입니다. 그런데,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맞서 싸우건, 회피하건, 참건 간에 우리 몸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이를 위해, 몸을 준비시키기 위해, 많이 배출되는 호르몬이 코르티솔이며, 코르테솔은 몸이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혈관 내 포도당의 합성을 촉진하고, 몸이 포도당을 원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음식이 당기고, 특히 바로 포도당으로 변환할 수 있는 단 맛의 음식이 당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호르몬 반응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분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음을 전폐하기도 하고, 스트레스 상황이 끝난 다음에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심리적 허기로 설명해 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갈증을 채워지지 않는 심리적 허기로 보상하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 허기는 내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여전히 사람이 허기지도록 만들고, 이로 인하여, 과다한 음식물을 섭취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체중증가나 비만, 복부지방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공부하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트레스 관리의 기능성 건강기능식품을 기분 좋은 단맛으로 만들면 어떨까? 또한 혈액 내의 당(혈당)이 올라가지 않도록, 단맛이기는 하지만, 당성분이 아닌 대체성분으로 기분 좋은 단맛을 낼 수 있다면.'


단맛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맛입니다. 엄마 뱃속의 태아도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태아도 양수를 통해 엄마가 먹은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뱃속의 태아가 '엄마가 단음식을 먹으면', 양수를 통해 그 단맛을 느끼고 웃는다는 사실입니다.


앞에서 뇌의 기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누구나 특정음식을 먹으면서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뇌에 기억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는 그 스트레스를 상쇄시킬 수 있는 좋은 기억을 찾아서, 몸이 그 기억을 되새기도록 해줍니다. 그 음식이 기본적으로는 단맛인 음식인 경우가 많고, 어떤 분에게는 달콤한 아이스크림, 어떤 분에게는 초콜릿, 어떤 분에게는 커피일 수 있습니다. 제 뇌는 아마도 떡볶이, 커피, 아이스크림에 대하여, 학습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제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런 음식들을 찾아먹고, 기분을 바꾸라고 명령을 내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기분 좋은 단맛을 느낄 수 있는 제형 = 입안에서 녹는 분말제형

그렇다면, 먹는 동안 기분 좋은 단맛을 느낄 수 있는 제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정제, 캡슐제제, 환 등의 제형은 맛을 느낄 수 없는 제형입니다. 물론 약간의 맛을 입힐 수는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기분 좋은 단 맛을 통해, 스트레스를 녹일 수 있는 맛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액상제형의 경우에는 단 맛을 내는 것은 가능하나, 부피가 커져서, 휴대성이 떨어집니다. 언제 어디에나 편하게 가지고 다니면서, 섭취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지향할 때에는 액상은 선호되는 제형은 아닙니다. 최근의 트렌드는 '구미'제형인 듯하기도 합니다. 젤리를 먹는 듯한 달콤함과 입체서의 씹는 느낌(치감)이 강점입니다.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는 구미는 여러 가지 장벽이 있는 제형입니다. 우선 구미를 만들기 위한 젤라틴의 원료를 복잡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일단 동물성을 제외하면, 선택지가 확 줄어듭니다. 뿐만 아니라, 구미제품의 경우, 선호하는 치감이 매우 다양하여, 표준을 잡기 어렵습니다. 또 하나는 단맛의 원료입니다. 구미제품에는 일반적으로 많은 당성분이 들어갑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기분 좋은 단맛이면서, 기존의 당을 대체할 수 있는 원료입니다. 또 한 가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인데, 엄마들이 아이를 먹일 때, 구미나 젤리는 선호하지 않습니다. 제 아내는 아이들이 구미를 먹고 나면, 양치질을 철저하게 하였는지를 꼭 확인합니다. 구미제품의 특성상 치아에 달라붙기 쉽고, 특히 아이들의 경우 양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치아에 달라붙은 구미로 인하여, 충치기 생길 위험이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발전시키다 보니, '분말제형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분말제형은 입에서 녹는 내내, 달콤함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당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건강한 단맛을 가진, 당함량이 낮은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기분 좋은 단맛을 느낄 수 있다면, 분명히 먹는 순간에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요즘은 분말제형의 경우, 입안에서 녹는 느낌이 좋을 수 있도록 개발한 제형이 있어서, 맛만이 아니라, 입안의 감촉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제형으로 제작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즉, 아이스크림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분말제형을 개발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휴대 또한 한 번에 먹어야 하는 분량을 포에 담으면, 언제 어디서나 휴대하고 복용할 수 있는 제형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물론 맛을 정하기 위해 수많은 테스트도 하여야 하고, 테스트에 걸리는 시간도 상당합니다. 뿐만 아니라,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정제 제형에 비해, 분말포제형이 더 비싼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건강식품의 기능성을 보조할 수 있는 제형이라는 측면에서, 스트레스 기능성 건강기능식품의 제형으로써, 분말 포제형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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