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에 올랐더니,
그 안에 묵묵히 하지만 아름답게 피어 있는 꽃과 나무들이 있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사람이 지나가든
그들은 그저
너무 눈에 띄려 아둥바둥 하지도 않고
다른 무엇보다 더 먼저 나아가려고도 않고
있는 그 자체로
순리대로 살아간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그와 같지 않을까.
이 지구상에 태어나 살아가다
다시 떠나야 하는 삶을 살면서도
그 안에서
너무 눈에 띄기 위해
하나라도 더 갖기 위해
살기 보다는
바람이 불면 바람을 느끼고
내리막 길이 나오면 내려도 갔다하며
그저 묵묵히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
삶의 흐름과 순리에 맞춰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우리 인생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