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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Aug 04. 2018

글을 쓰는 마음

은유의 <출판하는 마음>을 읽고 있다. 편집장, 작가, 북디자이너, 출판 마케터 등 '출판' 일과 관련된 10인의 인터뷰집이다. 문득 이 모두가 '출판' 일에 굉장한 열정과 욕심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특히 독립출판으로 작가의 길에 입문한 작가 너구리님의 이야기에는 글쓰기에 대한 진지함이 보인다. '내 이야기를 남들이 공감할 수 있게 전달하면서도' '작가인 자기 자신을 가장 먼저 위로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모토. 끊임없이 읽고 배우고 쓰며 이 시대에 도움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것은 필시 그녀만의 소망은 아닐 것이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책을 쓰고 있나 돌아봤다. "무플랜의 당돌함으로 떠난 여행 이야기."

아-뻔한 소재인데? 그래서 너가 담고자 하는 것은 뭔데?
내 짐을 캐리어 하나에 담아 외국으로 떠났어. 내가 캐리어 하나로 짐을 줄이며 느꼈던 홀가분함을 전달하고 싶어. 그리고 그렇게 여행했을 때 새로운 만남에 있어 더 자유롭고, 가볍게 여행할 수 있음을, 때론 눈부신 추억도 만들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 다른 도시로 이동할 때 꼭 산책같은 기분이었어. 예쁜 옷 많이 들고 가 멋진 사진 남기는 것 뿐만이 여행의 전부가 아니라, 다른 방식의 여행이 있다고. 내가 느꼈던 자유로움과 황홀함이 꼭 나만의 행운이 아니었음을, 여행이 '많은 짐 정리와 이동으로 피곤함이 있지만 그래도 멋진 것'이 아니라 '그냥 멋진 것'일 수 있다고.

이런 글은 독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까? 나의 글이 그들의 글이 될 수 있을까?


여행에세이 베스트셀러가 궁금해 온라인 서점을 검색하다 <스무살은 처음이라>를 알게 되었다. <우물밖 여고생>으로 첫 여행 책을 낸 20살 슬구의 동남아 여행기인데, 여행기에 이 시대의 20살을 향한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 여행기도 그 나라의 문화, 역사가 담긴 여행서 부류가 있고, 여행 정보보다는 작가의 감성, 사색, 인생에 대한 고찰이 담긴 에세이 부류가 있다. 이 책은 후자에 가까우면서도 발랄한 스무살의 여행이라는 컨셉이 더해져 인기가 많은 듯했다. 풋풋한 사진과 가감없는 저자의 셀카, 발랄한 문체가 책과 잘 어울린다.


한 책을 만드는데 엄청난 노력이 들어간다. 그렇게 책이 완성되어도 인기 많은 책도 있고 안 팔리는 책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모든 책은 가치가 있다. 저자의 간절한 마음에서 책의 첫 타이핑이 시작되고, 저마다의 생각, 저마다의 꿈으로 완성된다. 세상에 전달하고자 하는 나의 이야기, 지식, 깨달음. 그 모든 마음은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내 마음 속 가득한 이야기를 정제된 언어로 다듬어, 내 글에 관심가질 이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은 단순히 내 이야기를 말로 전달할 때와 다른 기쁨이다. 오늘도 타이핑을 하며 살아가듯 글을 쓰고 있는 많은 브런치 작가와 첫 책의 꿈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가능성의 예비 작가들, 한번쯤 자기 책의 꿈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응원을 던진다.


당신의 글은 책이 될 거라고, 마음 속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 놓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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