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소의 독서일기 1탄
책 '유쾌하게 자극하라'는 사람을 키우는 리더의 코칭 스킬에 관한 글로 고현숙 코치가 지은 글이다.
이 글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 (상사와 부하직원)을 타깃으로 쓰인 것이지만, 계속 읽다 보면, 그 범주를 넘어서 본인의 주변인들 (ex. 가족) 그리고 나아가서는 자신 스스로에 대한 코칭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작가의 경험과 노하우를 독자들에게 공유하는 책이다.
코칭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 책을 읽고 이해한 바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 열린 마음에서의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일차원적인 해결책이 아닌 당사자 스스로 깨달음을 얻게 돕는 역할'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내가 일했던 과거 회사들에서의 코칭 경험을 돌이켜 보면, 군에서 근무 당시에는 상사와의 정기적인 대화를 통한 코칭의 기억은 없었다. 매년 해야 하는 근무 평정 시에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근무 태도 및 성취결과를 적고 상관이 크게 이의가 없으면, 서로 서명하고 그걸로 끝나는 아주 형식적인 수준의 코칭이 이루어진 것 같다. 군 조직의 특성상 능력에 의한 연공서열보다는 기수나 진급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강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유엔에서는 군 시절 경험과 비교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좀 더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던 것 같다. 우선 매년 초 본인의 연간 업무 계획 및 성취 목표들을 설정하고 상사와 면담을 통해서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가감하거나 변경한다. 그리고 6개월 정도가 지난 후에 애초에 합의된 사항에 관해서 항목별로 대화하고 현재 회사 상황이나 외부 조건 등을 고려해서 설정된 목표들을 계속 유지해 나갈지 아니면 변경할지 결정한다. 연말에 최종 업무 평가에 대해서 같이 토의하고 직급별로 갖추어야 할 구체화된 능력들에 대한 상사의 평가와 코칭을 마지막으로 1년간의 업무 성과 평가가 종료된다. 당연히 만족도는 후자가 훨씬 높았다. 왜냐하면 내 생각과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가능했고, 단발성이 아닌 최소 3차례의 기회를 통해서 상사의 평가와 피드백을 받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나와 같이 일했던 상사들 중에서 좋은 상사와 나쁜 상사의 구분법은 꽤나 명확하다. 나쁜 상사는 테이커 (taker)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마치 너희는 나의 문제 해결과 성공을 위해서 존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나에게 문제들을 가져 올 생각은 하지도 말고, 오직 해결책을 찾아서 제시해 주기 바라는 부류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기부여는 오직 공포심밖에 없기 때문에, 갈수록 대화가 줄어들고 해결책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외면하거나 문제가 터지면 그때 해결하려는 식으로 대응하게 된다. 반면에, 좋은 상사는 업무적으로 가능한 구체적인 요구를 하며,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조언이나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신뢰감을 주는 사람들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 대화를 요구하기 전에 여러 해결책들과 리스크들을 미리 생각하고 조언을 구하는 태도를 견지할 수 있어서 상사 입장에서는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부하 직원과 일을 추진해 나아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당사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윈-윈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된다.
군 시절 내가 경험했던 리더십은 책의 관점에서 보면 코치보다는 관리자에 훨씬 더 가깝다. 왜냐하면 군의 존재 이유는 회사의 그것 (이윤 추구)과 다르기 때문에 '무엇을 추구하자 혹은 지향하자'의 능동적인 태도보다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무엇을 조심하자 혹은 하지 말자'등의 수동적 사고방식의 조직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러한 점을 명심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코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