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티비 저쩔티비 안물티비 안궁티비 어쩔래미 저쩔래미
쿠쿠루삥뽕 화났쥬? 킹받쥬? 아무것도 못하쥬? 아무말도 못하쥬?
이러한 말들을 무분별하게 주고받는 게 요즘 아이들이에요.
어쩔티비에서 어쩔냉장고로 응수하면,
세탁기, 건조기, 가스레인지, 에어컨 등등 순식간에 온갖 가전제품이 다 나옵니다.
배틀에서 이기기 위해 어쩔고가가전제품리디미트데이션, 삼성비스포크냉장고, 엘지시그니처올레드티비등등 최신형 고급사양 가전을 길게 붙입니다.
의미도 잘 모르면서 그저 어감이 재미있어서, 랩 하듯이 주고받는 것이지요.
어느 세대나 말장난은 있어왔습니다.
그런데 MZ세대의 이 신조어에는 유독 존중이 없다는 것이 문제에요.
“어쩌라고 가서 티비나 봐.”라는 의미로 상대방을 비하하고 화나게 합니다.
대화를 귀찮아하며 비꼬고 말을 부정합니다.
반격하지 못하도록 말투도 냉소적이고 얄밉게 몰아쳐요.
큰 뜻 없이 하는 말이라고 해도
존중이 결여된 말을 말끝마다 남발하는 걸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명백히 잘못된 말이니까요.
막연히 “그런 말 좀 하지 마.”,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듣기 싫어.”라는
거부와 금지, 명령 대신 이유를 가르쳐야 합니다.
웃을 일도 아니고 같이 즐길 일도 아니며, 되받아칠 말이 아니라는 걸 아이도 알아야 고칠 수 있을테니까요.
“네가 쓰는 외계어는
‘너는 떠들어라. 나는 내 마음대로 할 거야. 네가 어쩔 건데? 아 열받네.’ 이런 뜻이야.”
“상대방을 무시하고 비꼬는 말이야. 너에게 그럴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그 말을 하면 너는 사람을 무시하고 비꼰 사람이 되는 거야.”
“유행어라고 해서 꼭 따라 해야 하는 건 아니야.”
존중은 상호적인 가치입니다.
존중해야 존중받을 수 있어요.
서로서로 존중의 말을 주고받아야 합니다.
어느 한쪽만 일방적으로 존중의 가치를 실천하고, 다른 한쪽은 그렇지 않다면
존중의 마음 창고는 금세 고갈되고 말아요.
인정과 긍정, 다정의 말을 하는 동시에 아이에게 가르칠 때,
오래도록 존중의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