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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운동

머리카락과 상쾌함... 둘 다 가질 수는 없을까?

by 줄라이

운동을 한지 벌써 13년이 지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장 좋았던 점이 체육시간이 없어졌다는 사실일 정도로


운동하고는 담쌓은 사람이어서....


40대 초반까지도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둘째를 낳고 나서 몸이 너무 안 좋아져셔


어쩔 수 없이 42세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걷기부터 시작해서


억지로라도 주2회는 운동해 왔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주2회, 30분 운동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2년 전부터 주3회로 늘리고, 시간과 강도도 늘렸지만...


여전히 그 정도로는 가시적인 결과를 보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최근에 매일 운동하되,


주3회 러닝 30분, 주3회 근력운동 30분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며칠 전부터는 매일 요가도 추가했다.



요가를 해 보니... 달리기나 근력운동으로는 뭔가 부족했던 퍼즐이 맞춰진 느낌이다.


운동을 해도 몸의 어느 부분이 뻐근하고 뭉쳐 있다는 느낌이 항상 있었는데...


요가를 시작한 다음부터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다.



아침에 요가를 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온 몸의 세포가 다 깨어나는 듯이 상쾌하다.



딱 한 가지 문제가 있는데...


요가를 하고 나면 땀투성이가 되어서 샤워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저녁에 또 운동을 하기 때문에


하루에 머리를 2번 감고 말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머리카락이 악성 곱슬이라서 감고 바짝 말려야 하는데


하루에 2번씩 감고 드라이하면


안 그래도 거친 머리카락이 더 상할 것이 분명하다.



나이가 들면...


여러 가지 이유로


원하는 대로 하기 힘들고, 좋아하는 것도 마음껏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는데...


아마 이런 경우일 것이다.



요가도 하고 머리를 하루에 한번만 감고 말리려면


오후에 하는 수밖에 없다.



아침에 온 몸의 세포가 다 열리는 그 상쾌한 느낌이 아쉽지만...


머리카락과 상쾌함... 둘 다 가질 수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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