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0월 8일 조회수 100만이 되었다. 22년 12월 17일 첫 글을 올리고 1년 하고10개월 만이다.혼자 벅차서 바로 글을 올리고 싶었지만 예약 판매날이 코앞이라 다른 마음으로 분주했다.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100만은 남겨야 한다. 쓰다 보니 이런 날이 왔다는 일들이 쌓이고 있다.
글을 꾸준히 써내야 한다는 걸 안다. 그게 다라고 할 만큼 내어놓아야 했다.각 잡고 글 쓰는 시간만을 기다리지 않았다.내어놓지는 않아도 머릿속은 움직여야 했다. 며칠만 쉬어도 쓰지 않아야 될 핑계에 갇혀버린다.
브런치작가가 되어 내가 할 일은 잘 쓰든 못쓰든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일이다. 조회수 100만은 단지 숫자일 수도 있지만 나에겐 큰 의미다. 필력에 비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보다 중요한 건 꾸준히 이어온 내가 있었다. 보이지 않는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는 것. 잘 쓰고 싶지만 하루하루 겪은 일들이 소중하기에 고이 간직하고 싶었다.
마음에 와닿는 글도 있지만 에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내놓은 글도 많다. 그렇게라도 내놓지 않으면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어영부영하다 보면 하루가 지나버린다. 날짜 가는 게 너무나 아쉽다. 빨리 내어놓고 싶지만 글을 쓸 땐 붕떠있지 않도록 마음을 다 잡아본다.
24.10.24 출간&오늘의작가
출간하는 날 기적으로 오늘의 작가가 되었다. 한 번쯤은 꼭 되고 싶었다. 언제 한번 올라오나 내심 기다렸다. [슬초브런치1기]에 김혜민작가님이 매의 눈으로 순간을 캡처해 주었다. 아직도 내 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이것으로 되었다. 브런치북을 연재하는 건 아직도 부담스럽다. 지금까지 써둔 시어머니에 관한 글을 언젠가는 북으로 만들 참이었는데 마침 브런치북 공모전 기간이어 부랴부랴 모을 수 있었다.
10월, 그간의 노고를 한꺼번에 선물로 안겨주는 듯하다고 적는데 나는 오늘만을 위해 달려온 게 아니다. 오히려 오늘을 위해 써 왔다면 벌써 나가떨어졌을지도 모른다. 글을 쓰려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순간이 괴로우면서(?) 좋았다. 글 한편 써내는 게 뿌듯한 거다. 틈나는 대로 폰으로 제목과 한 문장을 적었다. 약속? 그게 뭐예요?라고 할 만큼 퇴근 후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 부단히 애썼다. 글을 쓰는 동안 나는 행복했나 보다. 쓰면서 '아 행복하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머리카락이 더 빠졌음 모를까. 흰머리가 더 많아진 것 같다. 시간 되면 쓰고 시간 안 돼도 써야지라는 생각은 여전하다. 빠져들고 있었던 거다. 몰입의 즐거움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자부심이 새싹만큼 자랐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강풍이 불어도 지켜내고 싶다. 휘청일지 언정 꺾이지는 말자고. 일 년 뒤면 새싹보다 더 단단한 뿌리가 깊게 뻗어나가 있기를 바라본다.
브런치스토리에서 나를 키워낼 수 있었던 방법들을 풀어내었습니다. 평범할수록 남겨야 합니다. 써내면 특별해지고 남기면 소중해집니다. 기록을 통해 반짝이는 오늘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