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활을 하게 된 Griffithsville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 Lincoln County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지난 20년간 단 한명의 동양인도 이주한 적이 없는 백인 밀집 지역이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학교에 등교하던 날, 많은 미국인 친구들이 다가와 많은 것을 물어보았다.
“일본에서 왔니?”
“아니”
“그럼 중국에서 왔구나?”
“아니”
“그럼 도대체 어디에서 온 거니?”
“한국”
“한국??”
그랬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일본과 중국 사이에 위치한 남북으로 나눠진 반도국가라고 설명을 해줘도
아시아 지리를 잘 모르는 친구들은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그때 마침 삼성의 카메라를 들고 있는 아이를 보게 되었고 나는 “그 카메라! 그거 한국회사 제품이야!”
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 자리에 있던 아이들의 반응이었다.
“삼성? 일본회사 아니었어?”
그때 받은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분명 미국으로 유학을 오기 전, 세계 속에서 우뚝 선 대한민국이라고 배우고 왔는데,
아무리 미국의 시골마을이라 해도 그렇지 이렇게 한국의 위상이 낮을 줄이야...
'명품 제품의 로고를 보면 Paris, Italy 등 지역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나중에 어른이 되면 일본의 소니보다 큰 회사를 세워서 회사 로고 밑에 Korea를 적어서 한국을 알리는 일을 해야지'
처음으로 미래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하였다.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