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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Aug 26. 2024

이별의 정도

나무는

깊숙하게 뿌리를 내리고
한껏 기지개 켜듯 가지를 뻗치고
딱 한숨 닿을 만큼

곁을 둔다


나는
반복되는 일상 탓하며
잔디처럼 엉겨 붙어
내뱉을 공간이나 있을까
뿌리도 가지도
어떤 게 나인지 알 수 없으니


이제 저만치 걸음을 옮겨야 한다
나무도 저마다 간격을 가지고 사니
그만큼은 이별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숨 쉴 수 없고

내가 없으니

나무처럼 나도

이별해야 한다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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