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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Jun 25. 2024

깨끗하게 먹어치웠습니다

그릇 싹 비우기

어릴 때부터 나는 습관이 되어서인지 몰라도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 싹 먹어치워야 먹은 것 같다. 우리 집엔 대식구가 살았다. 할아버지, 할머니, 노할머니(할아버지의 고모), 고모, 엄마, 아버지, 언니, 나, 여동생 2명, 남동생 이렇게 11 식구가 모여 살았다. 엄마는 항상 밥솥에 밥을 한 솥 하셨다. 학교 갔다 와도 늦게 들어와도 항상 밥솥에 밥이 있었다.


엄마는 어른 세분을 모시느라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내가 옆에서 지켜본 산 증인이다. 어릴 때 일찍 철이 든 나는 엄마 일을 제일 많이 도왔던 기억이 난다.


반찬을 할 때면 엄마는 똑같은 반찬을 두 가지 해서 내신다. 할머니 한 분은 짜고 맵고 자극적인 걸 좋아하시고, 한 분의 할머니는(노할머니) 마늘, 고추, 고춧가루 등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드시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하면 엄마는 정말 슈퍼우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밥을 먹을 때면 어른들이 ‘참, 복스럽게 잘 먹는다’

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 그때부터 식욕이 왕성하고 좋았는지 나는 음식을 참 맛있게 먹었다. 지금도 참 맛있게 먹는다. 노할머니는 식사를 하고 나신 후면 밥그릇에 물을 부어 항상 밥그릇을 깨끗이 정리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밥을 먹을 때면 밥풀 하나도 남김없이 깨끗이 처리한다. 어떤 지인은 내가 그렇게 먹는 걸 보고 신기해하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였을까.. 한번 집은 음식은 끝까지 먹고 깨끗하게 먹어치우는 습관이 들었다. 배가 살짝 불러와도

먹는다. 깨끗이 먹어치우면 기분이 가 좋아진다. 먹은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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