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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Sep 06. 2024

다시 나로 돌아왔다

계절이 주는 변화


식구들이 자고 있는 이 시간 나만의 시간을 갖는 건 달콤한 꿀맛 같은 시간이다.


먼저 아침에 먹을 밥 짓기. 쌀 세 컵 분량 해서 물을 부어 쌀을 불려 놓는다.


방에서 필사노트를 거실로 가지고 나왔다. 내 옆에는 진한 커피 한 잔이 놓여있다.(계절이 바뀌니 자연스럽게)


찐하고 뜨거운 커피는 한 여름과는 어울리지 않고 바람이 살랑 불어대는 요맘때가 딱이지 않을까 찐한 검은색 커피 한잔과 필사노트 너무 어울리는 한 쌍이다.


어제저녁은 초 초간단하게 먹었다.

천하장사 2개, 포도 10알, 호두아몬드 두유, 참크래커 5입짜리 한봉.(버터링 쿠키는 오늘 아침에 먹음)


다이어트 중인데 언제인가부터 365일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 말은 제대로 된 다이어트가 안 되고 있다는 말로도 상통된다.


제대로 된 다이어를 하려면 아침부터 12시까지(정오)따뜻한 물 4잔만 마시는데 실천하기기 어려웠다. 뭔가 마음먹으면 잘했었는데 지금은 그게 참 어렵다. 내 포지션이 매일 밥, 반찬을 만들어내는 주부이다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혼자 살면 마음대로 맘먹은 대로 하기가 쉽겠지만 더불어 살아가야 하니 말이다.


21년도엔 새벽기도를 열심히 다녔더랬다. 그것도 자전거를 타고 매일 말이다. 그런 열심과 열정의 나는 어디로 갔는가. 코로나를 겪은 이후로 모습도 많이 변하고 이전에 나는 온데간데없다.(희한하게도 코로나 후유증인가 그 이후로 살이 쪘음) 이건 생각지 못한 조금씩 붙기 시작한 살 때문이리라. 그때는 새벽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자전거를 타고 갔다 오는 시간에 저절로 운동이 되었을 터였다. 그런 시간들도 있었는데 하며 한탄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조금씩 붙은 살들을 조금씩 떼어내기가 힘들다는 것.


방법은 아는데 참 실천하기가 행동하기가 힘든 게 더 무섭다.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니 말이다. 어젠 C컬 파마를 하고(변신에 기분 좋아짐)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빠른 걸음으로 걸어보았다.(걸을 때 빠른 걸음으로 걸어야 운동이 된다고 함) 땀이 살짝이 배여 나오며 운동이 되었다.


그간 더워도 너무 더운 여름을 보내면서 그야말로 정신없었는데 바람 살랑 부는 날이 찾아오니 반갑기 그지없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은혜받을 계절, 다이어트의 계절이라고 생각해 보며 예전의 나를 떠올려본다. 예전 느낌 잘 살려서 더 알차고 후회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야겠다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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