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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Sep 24. 2024

무청 시래기 된장국

엄마 손 맛이 생각하며

일주일 전 만 하더라도 더워서 쩔쩔맸는데

추석이 지나고 나니 이제 좀 살만하다.

근데 기온이 뚝 떨어져 아침, 저녁으론 춥다는 게 함정.

포도와 사과, 당근을 넣은 주스로 아침을 대신하고 향 좋은 커피를 마시고 주방을 치운다. 냉장고를 정리하고먹을 반찬 몇 개를 만든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찬 바람이 부니 뜨끈한 국물 생각이 난다. 냉동고에 고이 모셔져 있던 무청을 꺼내 멸치 다시를 내고 된장을 풀어 무청 시래기 된장국을 끓인다. 끓이면서 엄마를 떠올려본다. 유난히 맛나게 끓이셨는데... 엄마의 무청 시래기 된장국을 참 좋아라 했었는데 추억 돋는다. ​


어제 초량시장에서 데리고 온 마늘도 넉넉히 넣어주고 풋고추도 좀 넣고 엄마의 레시피랑은 다르게 고추장도 조금 넣었다.

음식은 하는 사람보다는 먹는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먹는 사람을 배려해서 음식을 해야 한다. 무청길이가 기니 먹기 좋게 잘라서 하는 건 기본이다.

벌써 맛있다.

아침을 안 먹었더니 된장냄새가 더 구수하다. 식감만 질기지 않게 된다면 성공적인 무청 시래기 된장국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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