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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Jul 06. 2024

필사를 하면 마음이 차분 해 진다

매일 필사하기

나는 필사를 하고 있다. 아는 동생이랑 하루 한 장씩 적어서 사진을 찍어 함께 공유한다. 이게 좋은 게 혼자 하면 하기 싫어졌을 때 계속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함께하니 며칠 하지 않아도 생각이 나서 또 하게 된다.


말은 매일 필사이지만 정작 그날 필사부터 하지 못하면 며칠 미루어지기도 한다. 우리가 보고 적는 건 성경이다.


성경 본문의 1장이면 너무 길 수도 짧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한번 적을 때 분량을 두 페이지로 한다. 오늘 아침에도 두 페이지를 적어 보았다. 며칠 하지 못해서 반갑기도 하고 천천히 적어 내려가니 마음이 차분 해 진다. 글씨를 적어 내려갈 땐 집중력을 요한다. 글씨 하나 적는데 뭐 그럴까.. 하겠지만 이 글씨 써 내려가는 작업이야말로 고난도의 작업이지 않을까 한다.


처음 글씨를 적을 때 마음가짐도 한 몫하고.. 첫 글자를 적을 때 벌써 ‘내 마음이 어떻구나’를 알 수 있다. 급하게 적으면 글씨체에도 급함이 나타난다.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써 내려가야 한다. 삐뚤 하게 써질 때는 조금 속상해진다. 예쁘게 적어 내려가고 싶은 욕심이 이내 생긴다. 그런데 마음처럼 쉽지 않다. 집중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쓰다 보면 팬의 촉도 상당한 영향이 미친다는 걸 알 수 있다. 처음엔 뻑뻑하게 써지다가도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 팬의 촉이 부드럽게 변한다. 그러면 글씨체도 부드럽다. 한 자, 한 자 써 내려갈 때 마음이 조금씩 차분 해 옴이 느껴진다. 집중력도 생긴다. 마음가짐 + 집중력 + 팬의 삼박자가 맞아야 이쁘고 곧게 써지는 것 같다.


어느 날 한 번쯤 노트를 펴고 맘에 드는 책 한 권 골라 써 보시는 걸 추천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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