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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Jul 16. 2024

뭐든 꾸준히 해야 성과가 있다

내 아침

지난 한 주간 아침은 한 끼 굶는 것으로 시작했다. 밥을 내가 만들고 차리기 때문에 맛을 봐야 하는 건 당연한 거고 맛있게 되면 여지없이 숟가락 젓가락을 들게 된다. 수 없이 쏟아지는 정보들을 공부함으로써 내 머릿속은 온통 이론들로 가득 차 있다. 어떻게 하는지, 해야 하는지는 잘 알고 있다. 알고 있는 것과 실천은 다른 것이다. 백날 공부하고 알고 있으면 뭐 하는가. 실천이 바로 답인 것을.


어제 밀양에 놀러 갔다가 들른 곳 밀양 산내면 밀양 얼음골 사과를 작은 것 한 박스로 사 왔다. 어제 맛봤을 땐 싱겁고 맛이 별로였다. 어제 집에 와서 하나 맛본 것도 맛이 별로였다. 아침 출출해져 사과 세 개를 씻었다. 개 중 제일 맛있어 보이는 빨간 사과 하나를 집어 들고 와삭 깨 물었다. 오잉? 맛있네! 물도 많네! 맛있는 사과를 한 개 먹고 나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지난 일주일간은 정말 신경 써서 관리를 했다. 이론은 바삭했지만 실천이 어려웠기에 다시 도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어제저녁을 6시 이전에 끝내고 아침에 일어나 물 한잔을 마셨다. 다른 건 먹은 게 없고 출출함이 느껴져 사과를 먹은 게 다이다.


일주일 신경 써서 관리한 결과 모습이 좀 빠져 보인다. 몸도 훨씬 가볍다. 그동안 방법은 잘 알고 있지만 실천이 잘 안 된 건 내가 먹는 걸 너무 좋아라 한다는 것이다. 음식을 보면 그 음식의 맛이 궁금해져 꼭 맛보고 싶은 심리가 생긴다. 그리고 가리는 음식이 없고 식성이 좋다 보니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손을 멈출 수가 없다. 끝을 보고야 마는 것이다. 그러니 살이 찔 수밖에. 나는 옷을 늘려 입질 않는다. 당시 허리가 25, 26이었으면 내 몸을 치수에다 맞춘다. 더 이상 늘려 입지 않기 때문에 살짝 쪄도 그 느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시절이 간 것이다.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다 보니 나잇살이란 게 존재하더라는 것. 어느 순간(특히 코로나 이후)부터 붙기 시작한 살은 도대체가 빠지질 않았다. 노력해서 조금 빼놓으면 찌고 또 찌고 가 반복이 되더라. 아마도 코로나를 겪은 후 약간의 부작용도 작용했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였으니깐...


그래서 그동안 관리하기가 참 힘들었던 것이다. 지금은 이론에 강하니 내 의지와 몸만 따라가면 된다는 것. 상콤한 사과 한 개 더 먹으며 다시금 의지를 다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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