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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하 Sep 04. 2021

전략,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베이비빌리'의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프로덕트를 만들고자 했을 때 단순히 개발만 뚝딱뚝딱한다고 해서 그 서비스가 실제로 사용이 될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사전에 프로덕트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할 거예요. 하지만 고민에도 요령이 필요한 법. 프로덕트가 성공할지에 대한 고민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프로덕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프로덕트에 대해 공부를 하다 보니 전략이 존재하는가 보다 더 중요한 건 '이 전략이 좋은 전략인가?'를 더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전략은 실행하는 데에 의미가 있는 건데, 전략을 설정하고 열심히 실행하더라도 나쁜 전략을 택했다면 프로덕트는 성공할 수 없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좋은 전략은 어떻게 설정할 수 있을까요?







전략의 목적지는 어디?






전략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서는 왜 전략을 새워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해요. 무엇을 위한 전략인지 알 수 없다면 전략이 길을 잃게 될 테니까요. 전략은 비전을 위해 존재해요.







목적지로 가는길



우리가 산을 오르기로 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 산은 어떤 산인가요? 아무산이나 오르면 될까요? 그 산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그 정상에 오르는 방법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단순히 열심히 걸어 올라가면 된다는 전략을 세우면 될까요?



우리가 오르려는 산이 서울에 있는 남산이라고 가정해봅시다. 왜 남산을 오를까요? 연인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N서울타워에 있는 레스토랑에 식사를 하러 간다면, 정말 열심히 걸어 올라가는 게 좋은 전략일까요? 남산에는 케이블카도 있고, N서울타워까지 가는 버스도 있어요. 밥 먹으러 가는 데에도 꼭 힘들게 시간을 들여 걸어 올라갈 필요는 없을 거예요. 이처럼 목적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도달하기 위한 전략은 얼마든지 더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다음에야 좋은 전략인지, 나쁜 전략인지 판가름할 수 있다는 거죠.



속으면 안 돼요! '산에 오르는 것'이 이뤄야 할 목표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기'가 더 중요한 목표라는 거예요. 자칫 잘못하면 산에 오르기만 생각하다 멋진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는 잊어버릴 수도 있어요. 그리고 더욱더 중요한 것은 '연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라는 거예요. 이 부분을 똑바로 보지 못하면 등산만 열심히 하려다 연인을 잃어버리는 실수를 저지를 지도 몰라요. 하이힐을 신고 있는 연인에게 등산을 시키면 레스토랑에 도착하더라도 행복한 식사시간이 되지는 못할 테니까요.








전략,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전략은 목표 달성을 위한 거예요. 그리고 그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자 위에 가정한 상황에서 이 세 가지 부분을 따로 때어 '목표', '방법', '실행'을 정리하고 전략을 세우는 과정을 보여드릴게요.



첫 번째 전략

목표 : 연인과 행복한 시간 보내기

방법 : N서울타워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기

실행 :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을 오른다


두 번째 전략

목표 : 연인과 행복한 시간 보내기

방법 : N서울타워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기

실행 : 버스를 타고 남산을 오른다


세 번째 전략

목표 : 연인과 행복한 시간 보내기

방법 : N서울타워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기

실행 : 열심히 걸어서 남산을 오른다



우리는 남산을 오르려고 했어요. 하지만 연인이 하이힐을 신고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아무래도 걸어 올라가는 건 '목표'를 이루기에 적합하지 않은 듯해요. 그렇다면 세 번째 전략은 '나쁜 전략'이 되겠네요. 그럼 나머지 둘 중엔 뭐가 더 적합할까요? 연인과의 데이트에는 아무래도 특별한 순간이 있으면 더 행복할 것 같군요. 그렇다면 두 전략 중에서는 첫 번째 전략을 택해야겠어요. 케이블카를 타고 경치를 내려다보는 경험은 버스를 타는 것보단 일상적이지 않은 경험이니까요.



네 번째 전략

목표 : 연인과 행복한 시간 보내기

방법 : 연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먹기

실행 : 택시를 타고 순댓국밥집으로 향한다



자, 네 번째 전략은 어때요? 우리는 연인이 누군지를 잘 생각해 봐야 해요. 우리의 목표는 연인과의 행복한 시간이니까요. 하이힐을 신고 피곤해하는 연인에게 N서울타워 레스토랑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어요. 대신 고된 하루를 보낸 연인을 데리고 그녀의 취향인 순대 국밥을 먹으러 가면 어떨까요? 목표를 이루기에 이 방법은 효과적인가요?


방법에 속지 않았고 현재 상태와 취향도 고려해서 생각한 결과, 아예 새로운 전략이 나와 버렸네요. 어때요? 목표를 이뤘나요? 만족스러워하는 연인을 상상하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냥 전략 말고, '프로덕트 전략'


[프로덕트 전략의 WHY-HOW-WHAT]
why - 왜 이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가? (비전)
how - 어떻게 제품으로 고객 가치를 달성할 것인가 (목표)
what - 무엇을 만들어 고객에게 가치를 도달하게 할 것인가 (제품)



자 이제 프로덕트 전략을 세워 봅시다.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일단 프로덕트의 목표부터 제대로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 후 방법을 찾고 실행해야 해요. 프로덕트의 '목표-방법-실행'을 정의하는 것이죠. 그리고 저는 프로덕트의 사용자가 누구인지도 알아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위에서 떠올렸던 '연인'이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는 것과, 순대 국밥을 좋아한다는 걸 알지 못했다면 더 좋은 전략을 찾기 힘들었을 테니까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게요. 저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지금도 아름다운 세상이지만 지금보다도 더욱 행복한 세상이오. 그러기 위해 지금 있는 사람들보다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어요. 그들이 행복하면 다음 세대는 지금보다 더 행복한 세상을 살고 있지 않을까요? 음, 그런데 제가 아직 나이가 많지 않다 보니 저의 다음 세대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군요. 아직은 그들이 삼신할머니와 함께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럼 그들을 위해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네요. 아! 그들이 세상에 내려오길 기다리고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이미 있네요. 바로 예비엄마들이에요. 예비엄마들이 행복하게 아이를 기다린다면, 분명 아기들도 행복할 거예요. 그럼 저는 이제부터 예비엄마들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해야겠어요! 그들은 어떤 도움을 받으면 좋을까요? 오호라, 다들 엄마는 처음이다 보니 모든 게 새롭고 어려워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를 하면 좋을지 걱정이 산더미들이에요. 임신 기간은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태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출산은 또 어떤 식으로 대비해야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대요. 열심히 서적이나 인터넷을 찾아보지만, 책은 너무 두껍고 검색을 하려니 정보가 지나치게 많아요. 그렇다면 시기별로 준비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서 읽기 좋은 콘텐츠로 제공하면 어떨까요?!



평소 관심 있던 '베이비빌리'라는 서비스를 만약 제가 만들었다면 하는 상상을 바탕으로 '목표-방법-실행'을 정의해봤어요!



목표 : 다음 세대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


방법 : 예비엄마(임산부)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자


실행 : 시기별 정리된 맞춤 정보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프로덕트를 만들자



이렇게 프로덕트가 탄생했어요! 실제로 베이비빌리는 임산부들이 출산 예정일만 입력하면 시기에 맞게 알아야 하거나 유용할 수 있는 정보들을 정리해서 예쁘게 보여준답니다. 임산부의 몸무게를 기록하는 기능과 출산준비 체크리스트도 제공하고 있죠. 심지어 AI를 기반으로 임출육 상품 랭킹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그 필요성을 설명해 주기도 한답니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정보성 콘텐츠가 충분해지고 나서는 육아에 대한 정보와 기능도 계속해서 업데이트가 되고 있어요. 단순히 임산부에게 상품을 팔겠다는 생각만 가지고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이 누구인지 고민하고 고민한 결과 그들이 10달이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육아를 하게 될 것이고, 육아 전선에 뛰어든다는 사실을 알아챘을 테니까요. 반년 전쯤부터 폭풍 업데이트되고 있는 육아정보 콘텐츠와 그에 맞게 개선되고 있는 UI/UX 덕분에 3개월 전 출산을 하고 임산부를 졸업한 저는 베이비빌리를 아직까지도 애용하고 있답니다. 베이비빌리 홈페이지에 가면 실제로는 '임산부의 삶을 편안하게 하는 1등 어플' 이라는 슬로건을 걸어두고 있어요.



<베이비빌리 바로가기>


https://babybilly.app/




프로덕트 전략을 세울 때에 방법과 목표를 혼동하기 시작하면 모두가 함께 길을 잃기도 합니다. 비슷한 방법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길을 잃어버려 역효과가 난 사례도 찾아봤어요.



출처 : 경향신문 "집안일·외모에 소홀하지 마라?...서울시 임신 정보 사이트 논란"



논란이 거세져 지금은 사라진 서울시 임신출산 정보 센터에서 제공했던 정보성 콘텐츠에요. '체중을 관리하라'거나 '집안일을 소홀히 하지 마라'라는 취지에 글이 개재된 것이죠. 서울시는 다른 포털에서 가져온 글이라는 해명을 내놓았어요.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해당 웹사이트에서 생각했던 전략도 상상해 보았어요.


목표 : 임산부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자


방법 : 우리 웹사이트에 콘텐츠를 업로드하자


실행 : 임신주기별 정보를 찾아서 옮겨 붙이자



저만의 해석이지만 아마도 목표 자체가 정보를 제공한다에서 그치게 된 안타까운 사례이지 않을까 싶어요.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이 최종 목표이다 보니 어떤 정보를 제공해야 할지에 대한 가이드를 알 수 없었을 테고, 다른 사이트에서 정보를 찾았을 때 관련 정보인지만 확인하고 해당 콘텐츠를 개재했을 거예요. 검열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못 했을 수도 있고, 검열을 해야 한다고 해도 기준을 알 수 없었을 테죠. 그러다 보니 논란이 생길만한 내용이 포함되었고, 결국 모두를 실망시키고 해당 사이트 자체가 신뢰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죠.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전략을 세워야 해요.



전략을 세울 때에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도 '목표가 무엇인지 잊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프로덕트매니저가 되기 위해서는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겠어요!



1. 전략이 있냐 없냐보다 이것이 좋은 전략인지 생각할 것
2. 전략은,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3. 목표와 방법을 혼동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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