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가을이네요.
얼음 없인 단 하루도 견딜 수 없을 만큼
뜨끈한 날들이 계속될 것 같았는데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것이
부정하지 못할
가을의 향기를 품고 있어요.
얄팍한 여름 이불 싹 치우고
어제부터 겨울 이불 돌돌 감고
취침에 임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뜨거운 남자 정도령은
고열에 시달리고 있지요.
일 년 365일 감기랑 친구 먹으려 드는
요놈의 저질 체력 보안을 위하여
마트를 방문했어요.
둥굴레차라든가 설록차라든가
보이차라든가
유자차라든가 대추차라든가를 사려고.
헌데 그런 건 하나도! 안 사고
엉뚱한 아라비카 100 커피믹스만 사들고 왔어요.
왜냐면.. 가을이잖아요.
고독을 부르는 계절.
어제 고기 먹으러 갔는데
언니 생각 나더라 하는 문자보단
짙은 에스프레소 향내를 음미하다가
문득 언니를 떠올렸어 란 문자를 받고픈
저는 가을여자랍니다.
감성마저 서늘히 몰아치는
이 고독한 계절에
짙은 커피 향으로 풍덩! 뛰어들 것을
선언하는 바입니다.
어때요? 함께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