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 캐넌 국립공원(Bryce Canyon NP)
2020년 7월 28일(화) 맑음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Bryce Canyon National Park)은 미국 유타주 남부에 있는 국립공원이다. 브라이스 캐년은 수만 개의 섬세한 첨탑을 가진 여러 개의 반원형 극장(Half Amphitheater)이 연속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이곳의 수만 개를 헤아리는 기묘한 첨탑 하나하나는 모두 물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바다밑에 있을 때 토사가 퇴적되어(Deposition) 형성된 암석이 융기되어 우뚝 솟은 후 빗줄기와 흐르는 물의 힘에 의해 다시 본래의 토사로 변하여 흘러내려가는데 부드러운 지층은 쉽게 침식되고 비교적 단단한 암석만 침식되지 않고 남게 되어 무수한 첨탑이 생긴 것이라고 한다. 이를 Hoodoos라고 한다.
브라이스 캐년을 형성하고 있는 반원형 극장의 가장자리는 50년 간격으로 약 1피트씩 후퇴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지질학적으로 볼 때 대단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에서 서식하는 동물들, 그리고 뿌리를 내리고 사는 수목과 화초들 모두가 이 신비한 자연 속에서로 미묘한 관계를 유지하며 위대한 자연의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해발 7천 피트 내외의 이 공원의 밑바닥에는 시퍼라고 부르는 향나무의 일종인 Utah Juniper가 무성하다. 전망대가 설치된 8천 피트 내외의 지대에는 여러 종류의 소나무들이 즐비하며 9천 피트의 정상부에는 전나무 종류가 있어 자태를 뽐낸다.
이 지역의 아름다운 경치와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1923년 준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5년 후인 1928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이 공원의 면적은 3만 6천여 에이커이지만 남북으로 21마일이나 되는 긴 지역이며 잘 포장된 도로가 공원 전체에 깔려 있어 13개나 되는 전망대를 둘러보기가 편하다. 대표적인 전망대로는 선라이즈 포인트, 브라이스 포인트, 선셋 포인트, 레인보우 포인트, 페얼리랜드 포인트 등이 있다.
여러 트레일중에서도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6군데를 선정해 놓았다. 이 중에서 내가 제일이라고 꼽은 트레일은 Rim 트레일로 공원입구 근처에 있는 Fairyland Point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2마일 정도 내려가면 Sunrise Point를 지나고 곧 Sunset Point를 만나 여기서 1마일 정도 내려가면 Inspiration Point를, 여기서 2마일을 더 가면 트레일 끝인 Bryce Point에 도착한다. Rim Trail은 산허리(Rim)로 난 길을 걸으면서 브라이스 국공의 경치를 내려다보는 것이고, Bryce Point에서 새로 시작하는 Under-the-Rim 트레일은 말 그대로 산골짝으로 내려가 길을 걸으면서 최남단 전망대인 Rainbow Point까지 이어지는 총 23마일 거리의 길이다.
위에서 말한 대로 이 공원 안에는 남북으로 잘 포장된 도로가 공원입구부터 남쪽 끝 포인트인 Rainbow Point까지 18마일로 이안에서 웬만한 전망대를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충분치 않은 방문객들도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쉽게 돌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Under-the-Rim Trail
위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브라이 캐년 국공을 한 번에 일주하는 트레일이 하나 있는데 앞에서 말한 Under-the-Rim 트레일이다. 북쪽의 Bryce Point(지도 3마일 조금 못 가서 좌로 빠지는 도로 끝에 위치)에서 남쪽 끝의 Rainbow Point(마일 18로 표시)까지 일주하는 트레일로 편도 22.9 마일(36.9km)을 걸어가야 한다. 말 그대로 Rim 아래를 걷는 트레일로 위에서는 볼 수 없는 별천지의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이 트레일을 완주하는데 2-3일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야영에 필요한 퍼밋이 요구된다.
Under -the-Rim 트레일을 걷는 트레커
지도를 보면 공원입구에서 시작하여 최남단인 Rainbow
Point까지 도로에 마일리지 표시를 해 놓았다. 비지트 센터가 1마일 거리에 있어 1이고 Sunrise와 Sunset Point가 2마일 근처에 있어 2, Inspiration Point는 2마일과 3마일 사이에 있어 2.5, 이런 식으로 볼만한 전망대를 열거해 보면 Bryce Point는 3, Swamp Canyon Loop는 6, 내추럴 브리지는 12, Yovimpa Point는 17.8, 마지막 전망대인 Rainbow Point는 18로 각각 표기해 놓았다.
1. Visitor Center
2. Sunrise & Sunset Point
2.5 Inspiration Point
Bryce Point와 마찬가지로 Inspiration Point에서도 세계에서 제일 큰 첨탑(spires)들의 집합체인 Hoodoos를 Bryce Amphitheater(원형극장)에서 볼 수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원형극장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Sunrise Point에서 바라보는 원형극장의 모습이 Sunset Point에서 바라보는 풍광과 다르고, Inspiration Point에서 내려다보는 원형극장의 경치는 또 다른 맛이 있는 것이다.
Inspiration Point에는 가드레일이 없어 절벽 쪽으로 가까이 다가서면 위험하다. 올 2025년 4월에 두 명의 방문객이 여기에서 실족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여기 해발이 무려
2,469m로 특히 실족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지도를 통해 위치를 확인해 보면 Bryce Amphitheater를 중앙에 놓고 그 위쪽에는 Sunrise Point가 있고, 왼쪽에는 Sunset Point가 있고, 왼쪽 아래에는 Inspiration Point, 오른쪽 아래에는 Bryce Point가 있어 마치 이 네 개 포인트가 사이좋게 원형극장을 둘러싸고 있는 형상이다. 그래서 이 지역이 방문객들이 제일 많이 찾는 지역이다.
3. Bryce Point 전망대
공원 내에서 제일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전망대이다. 비지트 센터에서 가까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경치도 예사롭지가 않다. Bryce Canyon NP에서
Bryce Point라 하니 Bryce가 누군지 새삼 궁금하다.
Ebenezer Bryce는 스코틀랜드 출생으로 18세가 되던 1850년(그러니까 1832년생이다) 모르몬교로 개종하고 애리조나에서 유타로 와서 Mary Annn Park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렸다. 교회의 부름으로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건물을 짓는데 주요한 키멤버로 활동하였다. 1876년 근처 마을인 Tropics에 정착하면서 산에서 베어낸 목재를 운반하기 위하여 도로를 건설하였다. 그때부터 주변 사람들이 그를 <Bryce의 Canyon>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1880년에 가족전체가 유타에서 다시 애리조나로 옮겨 갔는데 가면서 그는 두 가지를 여기다 남겨놓고 갔다고 한다. 하나는 그가 살던 주거지 cabin이고, 다른 하나는 <Bryce‘s Canyon>이라고 불리던 그의 이름이었다. 그들은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무려 12명의 자녀를 낳아 훌륭하게 키워냈는데 당시 개척자의 기준에 비추어 보더라도 이것은 엄청난 큰일이었다고 한다.
Bryce Point에서 바라본 원형극장의 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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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극장의 외벽으로 둘러싸인 암석의 formation은 여기의 일반적인 Hoodoos 형상이 아니고 아치가 있는 고딕 양식으로 늠름하게 서있다.
Bryce Point에서 잡은 원형극장의 중앙 부분을 크게 잡았다. 200mm 망원렌즈로 잡은 이미지다.
숲 속에서 잘 크고 있는 버섯 형상이다.
Grand Staircase의 전형적인 형상이다
암석 색상이 브라이스 캐넌의 일반적인 주황색이 아니고 전체가 회색으로 되어있다.
6. Swamp Canyon Loop
이 트레일은 방문객들이 별로 찾지 않은 곳이다. 대신에 매우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는 트레일이다. 화려한 첨탑들이 있는 돌사이보다 숲이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걷는 4.5 miles / 7.2 km 코스다.
12. Natural Bridge
Natural Bridge의 휑한 아치는 시내나 강물이 흘러내리면서 바위를 통과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우리가 아치스 국립공원에서 많이 본 아치나 창문틀 형상은 주로 암석의 깨진 틈새가 확장되면서 형성된 것으로 Natural Bridge와는 formation이 틀린다.
17.8 Yovimpa Point
여기 브라이스 국공에서 Rainbow Point와 함께 해발이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서는 특히 Grand
Staircase 형상의 여러 가지 색상의 cliff를 볼 수 있다.
Grand Staircase란 지층에서 돌출된 첨탑들이 마치 계단처럼 층을 이루고 있는 형상으로 근처 Grand Canyon에서 Bryce Canyon까지 약 100마일에 걸쳐 펼쳐진다. 근데 그 Staircase가 단색이 아니고 여러 가지 색상을 보여주는데 지역에 따라 또는 지질학적인 시기에 따라 색깔을 달리한다. 그 색상을 남쪽에서 북쪽으로, 지층의 연대를
고령에서 저령으로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Chocolate Cliffs: 가장 오래된 맨 밑바닥 지층으로
Kaibab limestone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랜드 캐년이 이에 해당하며 쵸코렛 색상이다.
2. Vermillion Cliffs: 주황색으로 번역. 영어로는 reddish-brown color라고 한다. 사막의 모래언덕이 유구한 세월 동안 단단한 사암층으로 변질되면서 주황색을 띤다.
3. White Cliffs: 모래사막언덕이 퇴적된 the Navajo Sandstone이 해당되며 Canyonlands 나 Zion 국립공원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언뜻 보면 겨울에 눈서리가 내린 것처럼 하얗게 보이기도 한다.
4. Gray Cliffs (Kaiparowits Plateau): 화석층으로 유명한 해발이 높고 기후가 건조한 고원지대에서 보이는 색상이다.
5. Pink Cliffs: Bryce Canyon National Park 같은 지층 연대가 가장 어린 지역에서 나타나는 색상으로 hoodoos와 같이 뾰족 첨탑이 계단처럼 겹겹이 싸여있는 형상이다.
18. Rainbow Point 전망대
여기 공원 안에서 해발이 제일 높은 곳에 있다. 9115피트로(2,850m)로 백두산 정상(2,754m) 보다 높다. 공원 내의 scenic drive 남단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공원의 북쪽 경치를 한눈에 조멍할 수 있다. 여기서 다른 트레일로 연결되는데 Bristlecone Loop, the Riggs Spring Loop, 그리고 Under-the-Rim Trail로 연결된다. 또한 Grand Staircase의 the layered cliff을 잘 볼 수 있다.
Rainbow Point에서 바로 Bristlecone Loop으로 연결된다.
Bryce Canyon 국공의 심벌
각 국립공원마다 제각기 대표적인 명소라고 소개하는 곳이 있다. 아치스 국립공원의 명소가 반바지 모양의 Delicate Arch인 것처럼 여기 브라이스 국립공원의 명소가 위 사진에 늠름하게 서있는 Thor’s Hammer이다. 위치는 공원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Sunrise Point의 남쪽 끝에 서있다. 다른 첨탑에 비하여 형상이 매우 특이하다. 그래서 공원 안에서 제일 핫한 사진 포인트이다. 해머가 브라이스 국공의 표지 모델로 등장하기도 한다.
Bryce Canyon에서 Zion NP로 가는 길
브라이스 국공에서 나와 시온 국공으로 이동하려면 공원 입구로 다시 나와서 만나는 유타 주립도로 12번을 좌회전해서 서쪽으로 달려야 한다. 이 12번 선상이 유타 12번 시닉뷰라고 해서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12번 도로를 달리다 보면 오른편에 Red Canyon Visitor Center가 있어 이건 무슨 비지트 센터인지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다. 브라이스 캐넌 국공 바로 옆에 있는 Dixie National Forest의 비지트 센터이다. 센터 안에서 Red Canyon에 흩어져 있는 여러 트레일을 보니 웬만한 국립공원의 수준이었다. Red란 단어가 암시하듯 여기 널려있는 암석이나 뾰족탑의 색상이 주황색이나 핑크색으로 브라이스 캐넌의 그것과 대동소이하다. 시간이 충분한 방문객들은 트레일을 걷던지 아임 자전거나 승마를 즐기도 된다. 비지트 센터는 일 년 내내 오픈하는 것이 아니고 오월 마지막주 월요일에 오픈해서 구월 첫 주 월요일에 클로즈한다.
하나 재미나는 에피소드는 비지트 센터 가기 바로 전에
Red Canyon Trail이 시작되는데 그 트레일이 Cassidy
Trail로 연결된다. 10편 캐피털 리프 국립공원에서 소개한 Cassidy Arch를 기억하시는지. 1969년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와 그 영화 주제곡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향년 89세로 지난주 9/16일에 돌아가셨다)가 주연한 이 영화의 원제목이 <Butch Cassidy and the Dance Kid>로 악명 높은 열차 강도들의 실제 사건을 영화화 것으로 바로 여기 Red Canyon의 Cassidy Trail에서 촬영을 했다는 것이다.
캐피털 리프 국립공원의 Cassidy Arch
12번 도로의 Red Canyon을 지나 계속 서쪽으로 달리다 보면 89번을 만나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Mt. Carmel
Junction을 만나 Zion NP로 들어가게 되는데 도로가 하늘에 떠있는 느낌이다. 특히 Zion-Mount Camell Tunnel부터 내리막 길이 구곡양장이다.
The Zion-Mount Carmel Tunnel을 빠져나오면 몇 번이나 돌아서 내려가는 꼬부랑 할매같은 도로가 기다리고 있다. 이런 곳에 자리 잡은 시온 국립공원은 어떤 모습으로다가올는지 자못 궁금하다. -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