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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 배낭여행기 - 미국 국립공원 유람기 14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1(Grand Canyon NP 1)

by 지노킴

2020년 7월 30일(목) 맑음


그랜드 캐년 국공의 South Rim Entrance


지구의 연령은 몇 살?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여행기를 올리면서 문득 우리가 발을 디디고 있는 이 지구의 연령은 과연 몇 살인지 무척 궁금했었다. 왜냐하면 그랜드 캐년의 맨 밑바닥에 있는 지층의 연대가 2.0 Billion(20억)년이라고 하니 그럼 지구의 나이는 대체 몇 살 정도 되는지?


찾아보니 지구의 나이는 약 46억 년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랜드 캐년의 밑바닥 지층의 연대가 20억 년이라는 게 자연스레 수긍이 되었다. 이것은 과학자들의 숱한 땀과 노력 끝에 100년 가까이 걸려서 알아낸 사실이라고 한다. 도대체 지구의 나이는 어떤 근거로 추정된 수치일까요? 지구의 나이를 확인하려면 방사성 연대측정법을 이용한다. 방사성 원소의 붕괴는 오로지 시간만 관련돼 있을 뿐, 주위의 압력이나 온도 등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방사선 원소가 붕괴되어 원자수가 원래의 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을 ‘반감기’라고 하는데 탄소(14C)의 반감기는 약 5730년이고, 우라늄 235와 238의 반감기는 각각 7억 400만 년, 44억 6000만 년이라고 한다. 이것으로 지구의 나이가 46억 년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그랜드 캐년의 형성

그랜드 캐년은 미국 유타 주로부터 애리조나 주에 걸쳐있는 대협곡으로 콜로라도 강이 콜로라도 고원을 가로질러 흐르면서 만들었다. 대협곡의 길이가 장장 450km, 폭이 3-32km, 깊이가 1-1.6km에 달한다. 협곡의 폭이 가장 넓은 곳의 거리가 32km(20마일)이란 것은 South와 NorthRim의 거리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랜드 캐년은 전 세계에서 건조지역의 침식의 예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케이스라고 한다. 콜로라도의 강과 매서운 바람이 콜로라도 고원을 침식시켜 미로 같은 협곡들을 형성시켰다. 그 결과 그랜드 캐년의 맨 밑바닥 지층의 연대가 20억 년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랜드 캐년을 형성한 또 다른 이유는

화산작용과 대륙이동, 그리고 얼음 때문이다. 1,700만 년 전 지구의 깊숙한 곳의 압력이 위층의 지층을 밀어 올려(융기) 오늘날의 콜로라도 고원을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고원이 500만 년 동안 장구한 침식작용을 거쳐 오늘날

우리가 찬사와 감탄으로 바라보는 그랜드 캐년이 되었다.


그랜드 캐년의 지층구조

그랜드 캐년의 지층 구조는 수십 억 년에 걸친 지구의 역사를 보여주는 광활한 지질 단면으로, 약 12개의 서로 다른 지층이 겹겹이 쌓여 있으며, 最 하부의 시생대 지층부터 최상부의 신생대 지층까지 광범위한 지질 시대를 아우른다. 이러한 지층들은 콜로라도 강의 침식 작용으로 인해 노출되었고, 각 지층은 당시의 퇴적 환경과 생태계를 보여주는 다양한 퇴적 구조(사층리, 건열 등)를 간직하고 있어 지구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Grand Canyon NP로 가는 길

그랜드 캐년 국공이 이번이 4번째 방문이지만 아직도 어리바리하다. 국공 자체가 너무 방대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콜로라도 강이 공원을 남과 북으로 갈라놓아 한국의 분단 현실처럼 남과 북이 서로 오고 갈 수가 없다. 어느 유행가 가락처럼 <당신과 나 사이에 저 강이 없었다면> South

Rim과 North Rim을 매번 올 때마다 들락거릴 수 있었을 텐데 참으로 아쉽다. 그러나, 한국 분단처럼 아예 갈 수 없는 게 아니고 좀 돌아가는 게 불편하고 시간이 걸리지만 가는 길이 있어 기쁜 마음으로 핸들을 잡고 달린다. 나도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문은 South Rim만 슬쩍 보고 갔고, 세 번째 방문은 South도 North Rim도 아닌 Grand Canyon Skywalk만 보고 갔고, 이번 4번째 방문은 South와 North Rim 둘 다 보고 가기에 매우 흡족하다. 위 지도를 놓고그랜개년(한국 할머니들 발음이 항상 이렇게 들린다) 가는

길을 소상하게 알려 드리겠다.


서부 라스베가스에서 가는 길

1. South Rim 가는 길

이게 대부분 방문객들이 택하는 코스로 93번 South를 타고 가다 Kingman에서 하이웨이 40번 East를 타고 달리다가 Williams에서 64번 North를 타면 South Rim으로 직행한다. 거리는 280마일(448km)로 서울-부산 거리다


2. North Rim 가는 길

라스베가스에서 하이웨이 15번 North를 타고 가다가 유타주 St. George에서 9번 East를 타다 59번을 만나면 South를 타고 내려가다 Fredonia에서 89번을 만나면 역시 South를 타고 가다 Jacob Lake에서 67번 South를 타면 North Rim으로 직행한다. 이 길은 겨울에 첫눈이 내리면 close 되니까 잘 알아보고 가야 한다. 거리는 South Rim 가는 길과 비슷하게 266마일(428km)이다.


67번 선상의 Jacob Lake에서 Noth Rim Visitor Center까지 가는 길로 약 44마일(71km) 거리다.


동부에서 가는 길

1. South Rim 가는 길

동부에서 차로 오는 길도 매우 일반적인 루트다. 하이웨이 40번 East를 타고 오다 Flagstaff에서 180번 North로 바꿔 타고 달리다가 64번을 만나면 다시 North를 타면 바로

South Rim으로 들어간다.

South Rim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들이 북적거리는 비지트 센터와 Village, 그리고 Market Plaza이다. 나도 처음 방문했을 때는 다른 방문객들처럼 그렇게 행동했다. 시간이 없어 트레일 아래로 내려가보지는 못하고 비지트 센터 근처에 있는 전망대에서 그랜개년을 내려다보니 한 오분정도 보고 나니 그기가 여기 같고 여기가 아까 본 그기 같아 새로운 볼거리가 없어 곧 흥미를 잃었다. 사전에 South

Rim을 좀 알고 갔더라면 West Rim이나 East Rim으로 차로 이동할 수 있는 도로가 잘 정비되어 새로운 전망대에서 새로운 풍경을 볼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첫 번째 두 번째 방문이었다. 그랜개년을 다녀온 주위분들에게 어땠는지 물어보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들이 <한 오분정도 쳐다보니 전부 다 비슷해서 별 감흥이 없었어요>라고 대답하였다. 이번에도 시간이 그렇게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형편이 나으니까 이번에는 유명한 트레일도 한번 내려가 보고 남북 Rim에 있는 전망대도 다녀 볼 심사이다.


2. North Rim 가는 길

동부에서 바로 North Rim으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다.

Flagstaff에서 89번 North를 타고 올라가다 ALT89번을 만나면 East로 가다 Jacob Lake에서 67번을 타면 된다.



북쪽에서 가는 길

나처럼 Zion NP나 Capitol Reef NP에서 South Rim으로 가는 것은 길이 복잡하지만 가까이 있는 North Rim으로 가는 길은 한결 간편하다. Zion NP에서는 9번 East -

89번 South만 타면 Jacob Lake로 가기 때문에 그곳에서 67번 South만 타면 바로 North Rim으로 직행이다.

Capitol Reef NP에서도 쉬운데 공원 위를 통과하는 89번을 타고 내려가다 ALT89번을 만나면 East로 가서 Jacob Lake에서 67번을 타면 된다.


Grand Canyon Skywalk

Hualapai Indian Reservation land에 위치한 Skywalk는 국립공원은 아니고 계곡가에 투명유리판을 설치해 놓고 그 위를 걸어보는 체험을 하는 곳이다. 국립공원의 거의서쪽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어 라스베가스나 서부에서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옛 기억으로 여기를 갈 때 흰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갔던 걸로 보아 비포장도로도 중간중간 있는 것 같았다. 투명유리 크기가 70 피트(21m) X 10피트

(3m)로 빙 돌아가며 계곡가로 설치되어 있는데 투명유리를 통해 아래로 바라보는 계곡의 깊이가 4000피트(1220m)나 되니 고소공포증이 있는 방문객들한테는 쉬운 선택은 아니다. 그 외 옆에 헬기 관광 투어가 있어 공중에서 그랜드 캐년 전체를 새처럼 내려다볼 수 있다. 강철과 강화유리로 제작된 Skywalk는 튼튼하게 제작되었는데 747 제트기 70대 무게를 견디는 하중을 자랑한다. 위에 있는 두 번째 지도를 보면 라스베가스에서 가는 길이 잘 나와 있다.



그랜드 캐년의 시간여행

12,000 년 전:

Paleo-Indian이 처음으로 그랜드 캐년에 정착했다.


4,000 년 전:

Archaic culture를 이룬 유목민들이 V자 모양의 도기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그들의 V자 도기가 그랜드 캐년 동굴에서 발견되었다. Archaic culture란 미대륙의 인간발전사에 있어서 Paleo-Indian 다음 세대로 이전과는 다른 다양한 생활 전략으로 도구를 발명하여 사용한다든지,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떠돌이 생활하기보다 한 곳에 정착하는 쪽으로 삶을 차차 안정화시키는 방향으로 발전시켰다.


1,000 년 전:

이곳에서 농사를 지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


840 년 전(1185 년):

Tusayan Pueblo에서 흙과 진흙으로 만든 원주민 부락이

발견되었다.


800 년 전(1225 년):

오랜 기간 동안의 가뭄으로 Puebloans족이 그랜드 캐년에서 떠나고, 대신 남쪽에 거주하던 파이우테(Paiute), 하바수파이(Havasupai), 후아라팔(Hualapal)족들이 여기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웠다.


485 년 전(1540 년):

Garcia Lopez de Cardenas란 인물이 유럽인으로서는

첨으로 그랜드 캐년을 구경하였다.


177 년 전(1848 년):

Mexican-American 전쟁의 결과로 그랜드 캐년이 미국 영토가 되었다.


156 년 전(1869 년):

John W. Powell 시장이 탐험대를 인솔하여 첨으로 그랜드 캐년의 콜로라도 강으로 내려가 탐사에 성공하였다. 그를 기념하여 South Rim에 그의 이름을 딴 트레일이 있다.


152 년 전(1873 년):

John D. Lee란 인물이 Lees Ferry라는 곳에서 콜로라도강을 건너는 ferry boat 사업을 시작하였다. 그 거리가 100마일이 넘는다고 하였다. 이 사업은 그 후 콜로라도 강에 다리가 놓인 20세기 초까지 55년간 지속되었다고 한다


143 년 전(1882 년):

Havasupai Indian Reservation이 설치되었다.


142 년 전(1883 년):

영국계 미국인 John Hance가 그랜드 캐년에서 거주하는 첫 광산업자가 되었다.


124 년 전(1901 년):

The Atchison, Topeka, and Santa Fe 철도회사가 애리조나 Williams에서 South Rim까지 철도를 부설하였다


123 년 전(1902 년):

처음으로 자동차가 South Rim에 도착하였다. 마지막 1마일을 남겨놓고 차시동이 꺼저버려 말들이 끌었다고 한다.


120 년 전(1905 년):

멋진 El Tovar Hotel이 오픈하였다.


117 년 전(1908 년):

미국의 26대 대통령 Theodore Roosevel가 그랜드 캐년을 National Monument로 지정하였다.


112 년 전(1913 년):

애리조나 주 Jacob Lake에서 North Rim까지 연결하는 Grand Canyon Highway를 건설하였다.


106 년 전(1919 년):

그랜드 캐년이 National Park으로 승격되었다.


102 년 전(1923 년):

화가 Gunnar Widforss가 첨으로 그랜드 캐년을 방문해서 바로 South Rim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하였다. North Rim에 가면 그의 이름을 딴 Widforss Trail이 있다.


69 년 전(1956 년):

그랜드 캐년 국공 방문자 수가 첨으로 백만 명을 돌파했다


61 년 전(1964 년):

달에 처음으로 인류의 발자국을 남긴 Neil Armstrong이

그랜드 캐년에서 훈련을 받았다.


46 년 전(1979 년):

그랜드 캐년 국공이 세계 자연 경관지로 선정되었다.


24 년 전(1991 년):

겨울에 그랜드 캐년의 시야를 뿌옇게 만드는 주원인으로 지목된 Navajo 화력발전소에서 내보내는 대기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보호법이 체결되었다.


24 년 전(1991 년):

처음으로 야생 California condors을 잡아서 사육한 새를자연으로 방출하였다.


15 년 전(2000 년):

Grand Canyon Railway가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장소를 등록하는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 등재되었다.


10 년 전(2015 년):

그랜드 캐년 국공 방문자 수가 처음으로 5백만 명을 넘었다


9 년 전(2016 년):

미국 국립공원 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이 발족한 지 100년이 되었다.


6 년 전(2019 년):

그랜드 캐년 국공이 승격한 후 100주년을 맞았다.


5 년 전(2020 년):

버지니아 거주자 한국계 미국인 지노킴이 새로 산 RV를 타고 그랜드 캐년국공을 4번째 방문하여 지리멸렬한 유람기를 남겼다.


(주) 이 영문기사 작성연도가 그랜드 캐년 국공의 승격 100주년을 맞이한 2019년에 작성되었지만 현실감 있게

2025년을 기준으로 연도를 계산하였다.


North Rim Cape Royal에서 촬영



North Rim Angels Window에서 촬영




Grand Canyon의 Facts

그랜드 캐년의 수치를 그림으로 보여준다.

South Rim에서 North Rim까지 평균 거리는 16km

Canyon의 깊이는 1525m

Colorado 강의 해발은 732m

South Rim의 해발고도는 2173m, North Rim의 그것은

2483m로 North가 약 305m 더 높다.


Francisco Vasquez de Coronado라는 스페인 군인이 1540년 그랜드 캐년에 탐험대로 발을 디뎌 유럽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그랜드 캐년을 보았다. 6개월 동안 탐험을 하다 동쪽 Rim에 있는 Hopi Mesa에 당도하였다. 그곳에서 당시 거주하던 Hopi Indian의 가이드를 받아 Colorado 강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으려고 탐험을 계속하였다. 그러나 결국 내려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다.


그랜드 캐년의 침식(Erosion)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고 한다. 사진에서처럼 Rock formation에 Temple이라는 유형이 있다. 탑 부분이 Mesa처럼 평평한 Shiva 템플은 한때는 North Rim에 붙어 툭 튀어나온 반도 형태였는데 수 천년 간의 침식의 결과로 North Rim에서 2마일이나 떨어져 나와 저렇게 섬처럼 혼자 앉아 있다. 언젠가는 Shiva도 침식의 결과로 사이즈가 옆에 있는 Isis Temple 정도로 줄어들 것이며 결국에는 그 옆에 있는 Cheops Temple 정도로 작아질 것이다.



노새(mule)가 그랜드 캐년 관광사업에 이용된 것이 1890년대부터라고 한다. 방문객들과 짐을 계곡 아래까지 실어다 준다. 걷기 힘든 사람도 노새를 타고 계곡아래로 내려가

구경을 할 수 있었다.



Free Shuttle 서비스는 West Rim 끝에 있는 Hermits Rest에서 Yaki Point까지이다. 그 이후부터 East Rim 끄트머리에 있는 Desort View Watchtower까지는 무료 셔틀 서비스가 없다.


무료 셔틀버스 Stop


다음 편에서는 South Rim에 있는 전망대(Point)를 하나하나 돌면서 각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멋진 풍광을 소개할 작정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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