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종과 산고추

입맛 돋우는 재료들

마늘종과 그 외 친구들

편식은 없는데 편견이 있는 식재료들이 있습니다. 저에겐 그중 하나가 마늘종입니다.

다양한 식재료들이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마늘종까지 먹어야 하나? 굳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편견을 종식시켜 준 마늘종입니다. 급식으로 먹으면 마늘종과 새우를 기름에 볶아서 먹는 반찬이거나 고추장으로 조물조물 무쳐먹는 마늘종 고추장 무침 그리고 간장물에 마늘종을 장아찌처럼 만들어서 먹는 거 말고는 다양한 요리들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말이죠. 그러던 중 큰 이모가 마늘종을 소금물에 삭혀서 하얗게 장아찌를 만든 걸 보고 하나의 재료로 다양한 요리가 탄생할 수 있겠구나, 다시 한번 느끼해준 녀석입니다.

마트로 달려가 마늘종 한단을 사니깐 두 사람이 먹기엔 양이 꽤 많았기에 식재료를 바로바로 소비해야 할 것 같은 강박이 있어서 그런지 마늘종 한단으로 마늘종 장아찌를 만들고 남은 걸로다 식탁을 꾸며봤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나름 소박하게 꾸민다고 했는데 잘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1. 돼지고기 마늘종 볶음 (재료 : 돼지고기 다짐육, 마늘종, 간장, 굴소스, 소금후추, 맛술) 요리

2. 구운 마늘 베이컨 마늘종 말이 (재료 : 베이컨, 마늘, 마늘종, 버터, 굴소스, 소금후추) 요리

만들면서도 양을 적게 해야지 주문을 외우지만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또 양이 늘었어요. 그래도 점점 나아지겠지 하며 열심히 만들고는 있습니다.

그리고 옛날 분홍 소시지를 사 와서 계란물과 쪽파를 이용해서 소시지 전을 부치고 엄마표 묵은지를 하나씩 돌돌 말아서 깨를 솔솔 부려주니 제법 제가 셰프 같아 보였습니다. 마늘종 장아찌는 물에 조금 담갔다가 짠기를 빼고 식탁 위에 올려주니 짭조름함이 살짝 있었지만 밥과 함께 먹으니 먹을만했습니다.

이렇게 차려놓으니 제법 근사한 저녁 한 끼가 완성됐습니다. 맛있게 먹는 남편 모습을 보니 내일 저녁은 뭘로 해야 하나 밥을 먹으면서도 내일의 저녁 밥상을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못살아~)

산고추 무침

초밥집이나 가끔 식당 가면 산고추 반찬이 나옵니다. 많이들 보셨는지요? 스시와 산고추를 함께 먹으면 부스타가 되어 더 많은 초밥을 먹을 수 있게 됩니다. 있는 그대로 먹어도 맛있지만 양념을 해서 무쳐 먹으면 어떨까 싶어서 마늘종 사러 마트 갔을 때 냉큼 집어온 녀석입니다.

무침을 하기 전에 산고추를 2시간가량 짠기를 빼고 무쳐야지 처음부터 그냥 무치면 너무 짜서 먹을 수가 없습니다. 짠 걸 좋아하시는 분이여도 꼭!!! 짠기를 가시고 무쳐 드세요.

- 산고추 무침 (재료 : 산고추, 고춧가루, 멸치액젓, 다진 마늘 그리고 깨 팍팍) 요리

의외로 밥도둑입니다. 따뜻한 밥에 산고추 무침을 먹으니 제법 밥이 술술 넘어갑니다. 꼭! 드셔보세요. 강추합니다.

고춧가루를 많이 넣어서 매운 거 못 먹는 남편은 울상이 됐고, 매운걸 잘 먹는 전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그렇게 됐네요. 산고추 무침은 이제 내 거다.!!

마트에서 산고추를 보시면 맛있게 무쳐드세요. 의외로 밥도둑이고 맥주 안주로 딱입니다.

- 레시피는 제가 설명을 못 드릴 거 같아요. 입맛이 다양하고 스타일이 모두 다르기에 제가 넣은 재료들만 소개해볼까 합니다. 더 많은 레시피들이 무궁무진하니 저를 따라 하시면 안 돼요.!! 저는 아직까지 야매로 요리하는 요리 초보입니다. ^^